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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이웃 배움 恨 푼 ‘작은자야학’ 살려야

김 태 인 <작은자야간학교 간사>

“장애인을 비롯한 교육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지역사회에서 아무런 차별없이 완전히 통합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는 10월 15일로 개교 19주년을 맞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작은자야간학교는 지난 1987년 10월 15일 개교, 20년의 세월동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교육권 실현을 위해 매진해온 국내 유일의 통합야학이다. 사실 작은자야간학교가 개교 당시부터 통합야학을 표방했던 것은 아니다. 작은자야간 학교는 애초 장애인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목표로 설립됐다. 이후 비장애인 학생을 받을 것이냐, 마느냐는 중요한 고민 사항이 됐고, 교실 안에서조차 장애와 비장애를 가르는 것은 차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현재 작은자야간학교에서 공부하고 있 는 비장애인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우리와는 다른 사람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같이 공부를 해보니까 그분들도 같은 학생이고, 같은 사람이더라고요. 너무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배우기도 해요.” 현재 야학에서 배우고 있는 학생은 44명,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30명이 있다. 이제 스무살이 된 작은자야간학교는 최근 시련을 겪고 있다. 청소년 학생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청소년위원회가 매년 지원해 오던 예산을 끊겠다고 몇 달 전 발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평구청에서는 야학 건물이 조립식 불법건축물이라며 오는 10월 20일까지 자진 철거하라는 공문을 최근 보내왔다. 작은자야간학교는 현재 장애인 생활시설인 성촌의 집에서 더부살이(약 8평 규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작은자야간학교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을 작정이다. 지역사회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장애인들과 배움의 한을 풀려는 늦깎이 비장애인 학생들이 여전히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가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오히려 공고히 하는 기회가 돼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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