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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인사들의 소신있는 목소리

평소에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함세웅 신부, 김용태 민예총 회장,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백승헌 민변 대표,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 20여 명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핵실험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을 포함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손호철 서강대 교수 등 171명이 서명한 이 성명서는 이념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집단은 그쪽의 잘못을 결코 부각시키지 않는다는 종래의 관행을 깬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이 성명서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비핵화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동북아시아에 핵확산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한 점, “북한은 미국의 압력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핵실험을 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핵무기 확산은 인류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 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유엔은 제재보다는 북미 대화를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 사이의 대화를 중재하고 각국에 권고하길 요청한다”고 촉구한 점 등은 대체로 합리적인 판단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자위적 차원에서 핵실험을 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일단 유사시에 핵무기로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미국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이상 북한의 대외적 수사(對外的 修辭)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북한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선전해온 진보적 인사들의 지나친 좌편향적 시각이 화근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해온 국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위 성명서에 서명한 사람들이 북핵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하고 제재보다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바람직함을 표명함으로써 냉철한 이성과 굳센 용기를 보여준 점을 주목한다.
지구 위에서 유일한 분단민족으로서 정전상태에서 4대 강국의 이해관계까지 충돌하는 고난의 땅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국가의 정통성과 개혁 또는 쇄신의 방법론에 관한 담론을 진행함에 있어서 좌우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어 자신과 견해가 다른 개인이나 집단을 극단적으로 매도하고 근절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지적 풍토는 군대가 아닌데도 아군과 적군의 구별 못지않게 친공과 반공,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북핵을 비판한 진보적 인사들처럼 좌우를 막론하고 지난날의 도그마에서 벗어나 민족의 앞날을 위해 함께 고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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