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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못내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가

경기도내 각급학교에서 급식비를 못내는 학생들이 많아 ‘배고픈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소식(본보 10월 25일 머리기사)은 선진국의 문턱에 올라선 우리 사회의 그늘을 폭로하는 동시에 우리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난한 이웃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베풀고 있는가하는 의문을 통절하게 불러일으킨다.
경기도 교육청이 24일 도교육위원회 최창의 위원에게 제출한 급식관련 자료는 지난해 초등학생 3천487명, 중학생 1천612명, 고등학생 1천917명 등 7천16명이 10억1천여 만원의 급식비를 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 통계는 2004년 7천914명이 7억1천여 만원의 급식비를 내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미납 학생 수는 줄었지만 미납 액수는 크게 늘어난 사실을 말해준다.
물론 도교육청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자녀와 차상위 저소득계층 자녀들을 중심으로 무료급식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도내 각급학교에서 9만3천228명에게 돈을 내지 않고 급식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급식 지원 신청을 했지만 탈락한 1만3천481명 가운데 7천여 명은 점심을 먹었지만 점심 값은 밀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남의 돈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큰 소리를 치고, 일부 성인들이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처럼 외상으로 흥청망청 살며, 적지 않은 경제사범들이 경제입국을 부르짖으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데 반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무럭무럭 자라야 할 초중고 학생들 중 도내에만도 7천명 이상이 돈이 없어 눈칫밥을 먹거나 굶주리는 현실은 너무나 이율배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한국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어제는 직장을 가졌지만 오늘 해고되는 가장이 있고, 최근까지는 장사가 잘 되었지만 갑자기 손해를 보는 가게도 있으며, 일시적인 자금 경색으로 사채를 빌려 쓰다가 도산하는 우량기업도 나타나고, 경제난에 안보불안까지 겹쳐 투자심리와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인건비와 생활비를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여야 하는 기업이나 가정의 궁핍한 사정이 점심값 못 내는 학생 수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고난의 땅에서 반만년을 살아오면서 환난상휼(患難相恤) 즉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로 불쌍히 여기며 돕는 미덕을 발휘하여 이웃에 굶주리는 사람이 안 나오도록 노력했다.
우리 도만이라도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하거나 무의미한 기구를 폐지하여 가난한 학생들의 식생활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매결연의 형태로 급식비 미납학생들을 돕는 운동을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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