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들부터 적용될 이 입시제도는 학생부의 내신성적을 관리하기 위해 학생들을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학습노동에 시달리게 할 것이고, 학교에서 준비하기 어려운 논술준비를 위해 학원을 전전하게 만들것이며,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이행과 입시준비를 위한 학교 교육은 정상적 운영이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논술비중을 높이겠다는 대학들의 발표로 초등학생부터 논술을 준비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임데도 대학이 논술에 매달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얼마 전 서울의 모 대학 입학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를 만났다. 그는 7차 교육과정이 통합교과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이 통합논술을 하겠다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면 우리 대학에 다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중고등학교는 7차 교육과정이 제자리를 잃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대학에서 새로운 입시전형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전국의 고등학교는 거센 파도에 점령당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입시를 위해 기숙학원을 지어 준비시키는 현상인데 국가에서 요구하는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리 만무다. 대학에서 논술시험에 매달리는 이유는 논술시험을 통해서 학생들의 성적을 좀 더 세분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해내기 위한 것에 있다. 학교 내신성적으로 학생을 전형하라는 정부의 요구는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적 우수학생 선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대학들이 논술이 가진 교육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논술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학교에서는 창의적인 토론이나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 검증은 명분뿐
대학에서 이미 시행한 논술시험은 단순한 주관식 시험을 넘어서 과거에 치러진 대학본고사와 비슷했다. 앞으로 시행될 논술시험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통합형 논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본고사와 다름이 없다고 보아야한다. 과거 본고사시험을 통해 성적우수학생을 독점하던 대학들은 여전히 그시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대학들은 겉으로 학력과 학벌사회의 폐해를 지적하고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속으로 성적으로 한줄 세워 우수학생들을 독점하고픈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이 내왔던 논술시험에서는 학생들이 지식의 양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지 논술교육이 추구하는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과정을 알기위한 것이 아니었다.
우수학생 독점이 목적
논술시험을 통해 학교교육이 달라질 수 있다면 논술시험을 보는 근거가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의 학교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모두 논술이라는 평가에 집착하고 입시에 흔들려왔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가르치지 않고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학교밖에서 사교육에 의존하여 평가에 준비해왔다면 이는 이미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공정한 규칙에 의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한다. 중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좀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은 대학에서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고등학생들은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워지는 수능시험과 내신성적, 논술의 삼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입시준비로 지칠대로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상태가 되고 있다. 대학이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선발경쟁에 몰두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학생들의 연구하는 풍토를 만들고 이들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