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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문화갈증 풀어주는 ‘소문화운동’

배 봉 균 <신세계한국상업사박물관장/문학박사>

주5일제 확산과 시민들의 문화 의식 고취 및 현장체험학습을 중시하는 현행 교육제도와 맞물려 문화체험이 활발해짐에 따라, 각 시군마다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적이다.
문화공간의 증설과 관람 인구의 증가는 서로 상호 작용을 일으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 결과 문화를 체험하거나 향유하는 관람객의 숫자나 기회는 예전에 비해 분명히 늘어났지만, 자신이 참가한 공연이나 전시회 등의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또한 참여 관람객 숫자도 해당 시군의 인구대비로 보면 그리 많지가 않다.
즉 상당수 시민들은 아직도 문화가 낯설거나 어려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문화를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문화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나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세혈관 문화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모세혈관 문화운동은 1천만 경기도민에게 문화의 혜택을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 도시에 비해 문화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내 읍면동 지역 주민의 생활터전으로 직접 찾아가 공연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이 실생활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공연예술에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계획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연극(악극, 마당놀이, 뮤지컬, 아동극), 음악(오케스트라, 성악, 국악), 사물놀이, 무용, 과학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 장르를 소화하고 있어,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시민을 찾아가는 음악회 및 각종 문화 프로그램 운영은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한 새로운 문화운동임에는 틀림 없으나, 이것도 규모가 크고 어렵다. 더 규모가 작은, 더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소문화운동이 함께 펼쳐져야 한다.
관람객의 숫자나 규모보다 문화를 이해시키고 쉽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우리 주변을 찾아보면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의외로 많다.
학교의 교실 한 칸, 아파트의 관리사무실, 마을회관, 행정기관의 로비나 회의실 등 20~30평 규모의 빈 공간을 이용하여 동네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각 장르의 문화를 펼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가들은 시설 좋은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작품전시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공간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주민과의 대화를 갖는 자리를 갖게 되면, 화가는 미술에 대한 저변확대를, 주민들은 미술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된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다 보면 미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어렵게 여겼던 시민들은 나중에 애호가로 변해있게 된다.
물론 순회전시도 가능하다. 바로 옆 동네로 옮기면 된다.
비단 미술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가보 전시회, 주민 음악회,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활동이 가능하다.
다만 소문화운동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어렵고, 공기관의 지원과 문화활동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소문화운동의 출발은 공기관(동사무소나 학교, 도서관 등)과 주민들간의 공조로 이루어져야 한다.
동사무소에서는 문화 전문 기획자를 활용하여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활동 주제 및 예산을 지원하고,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서는 학교 도서실을 개방하여 주민들에게 제공하게 되면 그리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문화를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여길 것이다.
동네 사랑방과 같은 문화 공간의 탄생과 문화를 진정 사랑하고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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