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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재보선이 말해 주는 것

국회의원과 지자체선거에서 재보선은 후보를 낸 정당에 대해서는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다. 특히 국회의원, 시장 및 군수, 시도의원, 기초의원을 모두 선출한 10.25재보선은 그 의미가 만만치 않다. 이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0석, 한나라당은 4석, 민주당은 1석, 무소속이 4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 국한해서 말한다면 한나라당의 강세, 민주당의 체면 유지, 무소속의 약진,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난 셈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2005년 이후 재보선에서 40대 0이라는 참담한 패배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수학에서 0이라 하면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다. 국민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게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국민이 열린우리당에게 주는 경고의 핵심은 이 당이 명목상으로 집권하고 있지만 집권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인천 남동을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승리를 진상하고,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2위를 넘겨주고 자신은 3위로 내려앉을 정도로 비참한 패배를 맛보았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 창녕 군수와 밀양 시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함으로써 이 당 옷을 입히면 말뚝을 내놓아도 당선된다는 지난날의 통념이 깨지고 말았다. 이 당의 패배는 공천 잘못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지역민들이 영남당이라는 지역적 프레미엄에 기반을 둔 이 당의 행태에 실망하면서 인물이 똑똑하면 누구라도 뽑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민주당은 홈그라운드인 해남·진도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킴으로써 이전의 의석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화순 군수와 한화갑 대표의 고향인 신안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에게 승리를 바침으로써 희비가 엇갈렸다. 호남 유권자들 역시 민주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철회하고 뼈아픈 회초리를 든 것이다.
국민은 이상과 같은 성적표를 통해 열린우리당의 개혁성향은 지지하지만 지나친 좌편향 노선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한편 이 당의 집권 능력에 회의를 표명하고, 한나라당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 당 지도층의 구태의연한 사고와 영남당이라는 색깔에 식상하고 있으며, 민주당에 대해서는 사실상 호남당이라는 인식을 접지 않고 있는 등 정당 전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당은 간판만 바꿔달고 몇 사람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쇄신되는 것이 아니다. 정당의 구성원들은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과 쇄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각 정당이 국민의 심정을 잘 헤아려 냉철한 반성과 불퇴전의 용기로 기사회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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