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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부천 추모공원’ 님비와 혜안

박 한 권 <부천시 자치행정과장>

시민 반대 상동 요양원
지금은 ‘동네 효자’
각종 혐오시설
근시적 반대 말았으면…

우리는 한 세대를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세월의 변화를 겪으면서 살아갈까. 아마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살았더라면, 오늘이 내일 같고, 십년을 늘 그렇게 변화 없이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변화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어린시절에 아무 우물에서나 물을 먹었다. 그 흔한 물을 돈 주고 사먹게 되거나, 몇년 전만 해도 북한산 정상에서 핸드폰을 누구나 마음대로 하게 될줄 그 누가 상상이나 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과거에 귀하게 여겼던 것도 지금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많다. 젊었을 때 고급 만년필이 자랑순위 1순위이던 시절도 있었고, 어릴 때 동네 형들은 좋은 라이터 하나만으로도 모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런 물건들을 지금도 귀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선물 품목이거나 자랑거리는 아니다.
공직에 입문한지 벌써 20년이 넘었다. 지난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지방행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를 금할 수 없지만, 우리 부천에서도 퇴비를 각을 맞춰 쌓아올려 평가를 받던 일도 있었고, 추곡수매 목표량을 채우느라 벼를 사러 다른 곳으로 뛰어다닌 일도 있었다.
또 지금 와서 웃을 수만은 없던 일은, 새벽에 집 앞과 골목이 더럽다며 문을 두드려 청소하라고 눈을 부릅뜨는(?) 경우도 있었고, 어느 선배님은 밖으로 버려진 연탄재를 다시 안으로 던지는 고압적 청소지도도 있었으며, 태극기를 달지 않는 집에 가서 호통을 치는 일도 있었다.
요즘은 그런 행동을 하였다가는 아마 호된 난리를 겪을 일이지만 그 시절에는 그런 일도 넘어갈 수 있었고, 지금은 가장 힘들다는 노점상 단속도 예전에는 나가서 호루라기 몇 번 불면 대개는 피하거나 도망을 쳤지, 지금처럼 다짜고짜 멱살잡고 흉기로 위협하는 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마전 한 가지 경우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던 일이 있다. 지금의 상동사무소 옆에 노인요양시설인 삼광전문요양원이 있는데, 2004년 2월 착공 당시만 해도 주위의 엄청난 반대로 인해 요양원 건립 자체가 취소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노인요양원이 들어서면 치매, 중풍노인들이 환자복 차림으로 공원을 배회하고, 인근아파트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게 되어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바로 옆의 상도초등학교나 상도중학교의 면학분위기도 깨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학부모회의 젊은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으며, 대부분 집단민원이 그렇듯이 요양원으로 인하여 아파트 값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바닥에 깔려 있었다.
반대시위자들은 수차례 시청을 방문하여 험한 소리도 하였고 2005년 2월 14일 시장연두 동(洞)방문시에는 험악한 분위기속에서 장애인들이나 치매노인들의 얘기가 계속되는 중에 결국 홍건표 시장께서 눈시울을 붉혀가며 호소한 일도 있었다.
그 후에도 이런저런 일이 이어지면서 고개고개 넘어 2005년 3월 개원식을 갖게 되었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삼광전문요양원 주변에서 지난날 시설건립을 반대했던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오히려 지역 노인분들이 편리한 접근성으로 전문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그 일대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 상태이다.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우리는 제일 먼저 에펠탑을 기억하게 된다. 1889년 귀스타브 에펠이 건립할 당시만 해도 전 프랑스의 유명건축가 300인이 공동성명을 내면서 반대했고, 후에 14년간이나 프랑스를 통치했던 미테랑 대통령도 당시 반대파의 선봉자였으며, 온통 반대하는 자들만이 목소리를 높였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국박람회를 개최하고, 20년 후 철거를 조건으로 건립한 에펠탑이다. 현재 에펠탑은 하루 3만명, 연간 650만 여명이 줄을 서서 관람한다. 지금 이 에펠탑을 처음 약속대로 철거하려 한다면, 누가 찬성하고 누가 반대할까?
요즘 우리 부천시는 추모공원이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지역사회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런 시설들이 우리 시민들에게 혐오스러운 시설일까? 지금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게 있지는 않을까, 중앙공원을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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