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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낙태수술로 태아를 죽이거나 낳은 아기를 입양의 형식으로 남의 집으로 보내지 않고 아기를 낳아 기르는 나이 어린 어머니들은 이웃과 사회의 눈총을 받기가 십상이지만 외로운 가운데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이요, 자신의 가슴에 남모를 사연을 묻어두는 ‘내 탓이오’ 운동의 선구자들이다.
젊은 남녀가 서로 만나 사귀다보면 혼인하기 전에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임신한 여성은 결혼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이도 어려 대체로 경제적 자립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태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기 쉽다. 아이를 갖게 한 원인 제공자인 남성 또한 나이가 어릴 경우에는 그 고뇌가 중첩될 수 있다.
임신한 어린 여성들을 포함하여 결혼을 했더라도 아기를 더 갖고 싶지 않은 여성들은 고민의 씨앗을 없애버린다는 뜻에서 태아 상태로 뱃속에서 노니는 어린 생명을 낙태수술로 죽여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나라에 ‘낙태 천국’ 또는 ‘살인 천국’이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씌우고 있다.
그러나 결혼 외의 성관계를 통해 임신한 어린 여성들은 아기를 낳으면 주위의 따가운 눈총에 생활난까지 겹쳐 고통을 받지만 어린 생명을 살렸다는 이유 한 가지만으로도 고매한 인류애의 소유자로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미혼모’ 또는 ‘리틀맘’이라 불리는 이들은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이 30일 국가청소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발표할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6천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울 애란원, 광주 우리집 등 미혼모 쉼터들은 입양·유기 등 직접 기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와 함께 사는 미혼모 인구만 6천명대로 잡고 있다. 그러므로 낳은 아기를 남의 집에 입양시키거나 남 몰래 버리는 경우까지 합하면 미혼모들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들의 고뇌는 우리 사회가 헤아려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나이 어린 미혼모들은 생명을 수호한 대신 양육의 어려움을 멍에로 지고 있다. 한 대중매체가 인용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혼모로서 아이를 키우는 데 어려운 문제들은 경제적 문제(58.1%), ‘남편과의 육아 분담’(16.6%),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13.3%), ‘양육 정보의 부족’(8.3%)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나이 어린 미혼모들에 대해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해 생명 존중의 차원에서 그들을 격려하고 경제적 혜택을 베풀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정부의 조치 이전에라도 사회단체와 국민들이 나이 어린 미혼모들과 그 자녀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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