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2℃
  • 흐림강릉 2.9℃
  • 구름많음서울 5.3℃
  • 맑음대전 5.6℃
  • 흐림대구 6.3℃
  • 맑음울산 5.1℃
  • 맑음광주 8.0℃
  • 맑음부산 6.1℃
  • 맑음고창 4.4℃
  • 흐림제주 10.1℃
  • 흐림강화 3.2℃
  • 구름많음보은 5.9℃
  • 맑음금산 5.9℃
  • 구름많음강진군 7.4℃
  • 흐림경주시 5.5℃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유통관리사 자격시험 개선하라!

이 민 상 <협성대학교 유통경영학과 교수>

 

허울뿐인 ‘국가 공인 자격증’
‘전문인력 양성’ 취지 맞춰야

지난 28일은 대한상의에서 시행하는 유통관리사 자격시험이 있었던 날이다. 유통관리사 자격시험은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커뮤니케이션, 소비자 동향 파악 등 판매 현장에서 활약할 전문가의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자격 시험이다. 자격증 취득 후 유통 관련기관 및 유통회사. 물류회사 등에 취업하여 유통실무와 유통관리, 판매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04년에 만들어진 제도이다.
유통관리사의 시행취지는 정부가 그동안 기피업종으로 인식돼 온 유통업의 발전과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시행된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현재, IMF를 겪으면서 정리해고의 칼날을 피하지 못해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를 지켜보았던 많은 이들이 주택관리사, 감정평가사와 더불어 유통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머리가 희끗한 늦깎이 학원생들이 자녀쯤 되는 젊은이들과 어울려 공부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아마도, 불확실한 직장생활에서 오는 퇴직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공부하게 만들었으며,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운 인생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리라!
또한 젊은 이들도 청년실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리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유통관리사 자격증에 대해 허울뿐인 자격증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이력서 채우기에 급급한 자격증이라든지, 한줄 더 쓰기 자격증이라든지 하는 등 유통관리사 유용성과 실용성에 대해 말들이 많다.
유통관리사 자격증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이력서 빈칸 채우기 용으로 전락 되어버린 유통관리사에 대해 본 필자는 이 분야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몆몇가지 지적하고 싶다. 그리하여 유통관리사가 가치 있고 실용성 있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서 다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맘이다.
첫째,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유통전문인 양성을 위해 유통산업 발전법에서 기존의 판매관리사제가 유명무실해지자 유통관리사제로 이름까지 변경하면서 전문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노력은 했지만 위상까지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2004년에 신설된 유통관리사 자격증은 국가자격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공신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활용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변호사나 감정평가사, 법무사 자격증과 같이 전문자격으로서 창업의 개념을 빌어 개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만 한다.
둘째, 유통관리사 자격증 취득에 대해서 유통현장의 수요와 관계없이 국가의 필요에 의해 공급자 위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유통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편입시 학점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학사편입에 필요한 학점을 따기 위해 유통관리사 시험을 보는 수험생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유통전문인력 양성이라는 시행취지를 역행하는 것이다.
셋째, 현재의 유통관리사 국가자격은 이론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유통관리사 자격시험 전의 판매관리사는 판매실무와 사무를 위주로 하는 단순한 수준이었다면 유통관리사는 마케팅 관련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직무가 더욱 구체적이고, 세분화 되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검정 과목을 보면 현장학습이나 직접 보여주는 설명이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효율적인 것이 많다.
이는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통관리사 시험 합격 후 자격증이 부여되기 전에 정해진 유통현장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현장학습이 이루어 진 후 자격증을 교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그동안 유통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힘들게 수험생활을 해 왔던 수험생들에게 이 분야의 교수로서 그동안의 노고에 경건한 마음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