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란 선인들의 문화유산 중에서 특별히 가치 있는 것을 말한다. 문화재보호법은 “인위적,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에 깃든 빛과 그림자가 최근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실은 문화재청이 낙산사 복원 동종에 새겨진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이름을 지우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낙산사 동종은 2005년 강원도 산불이 낙산사를 덮치면서 훼손돼 2006년 문화재청이 1억 5000만원을 들여 복원한 바 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이 동종에 자기 이름을 새겨 넣으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했지만 문화재청의 자체 회의를 통해 동종 안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지우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에 구태여 자기 이름을 집어넣으려는 집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문화재는 공동체 전체의 유산이지 개인이 이름을 빛내고자 하는 대상이 아니며, 불에 녹은 동종을 복원하는 데 든 돈은 유청장의 개인 돈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이요, 문화재청이 수고를 하여 그 경위를 남기고 싶으면 잠시 그 청장에 머물렀다 갈 개인 ‘유홍준’이란 이름이 아닌 ‘문화재청장’이란 직책만 적어 넣어도 충분하다.
이번에 복원된 동종은 불에 타버린 동종의 슬픈 잔해 위에 부활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이요 그러한 문화를 창조했던 조상들의 고귀한 넋이다. 동종의 보존과 관리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여기에 구태여 자신의 이름을 새겨 오래 남기겠다는 것은 문화적 관점이나 예의의 차원에서 과시욕이 충만한 발상이요, 튀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한편 세종대왕의 태(胎)가 묻힌 세종대왕태실지(경남도 지정 기념물 30호)와 단종의 태가 묻힌 단종태실지(경남도 지정 기념물 31호)가 충격적으로 훼손된 사실을 최근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하고 있다. 즉 경남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 산 봉우리에 약 1km의 거리를 두고 있는 이들 기념물 중 세종대왕의 태를 묻었던 자리에는 우리나라의 한 대기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의 묘가 조성되어 있고, 단종의 태를 묻었던 자리에는 친일파가 묻혀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낙산사 동종에 특정인의 이름을 넣느니 마느니 하고 시비하는 사이에 조상과 역사를 모독하는 태실지 훼손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해당 관청이 문화재를 참다운 모습으로 빛나게 하고, 문화재와 그 주변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거둬낼 것을 엄중하게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