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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문화의 폐단과 시정책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전문 조사원에 의뢰해 1대1 면접 방식으로 서울·인천·경기지역의 직장인 1천 219명에게 물은 결과 직장인의 절반이 넘는 54%(남성 67%, 여성 34%)가 술을 마실 때마다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 조사는 1회 음주량은 31%가 ‘소주 10잔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최대 소주 9병을 마셨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사에서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말하는 단기기억상실증 경험자도 34%에 이르렀다. 이 조사는 숙취(宿醉)의 후유증에 대한 질문에서는 구토와 속쓰림(65%), 묽은 변 또는 설사(57%), 업무 집중력 저하(40%), 단기 기억상실(34%) 등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우리는 음주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볼 때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극심한 생존경쟁을 치러야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가계를 꾸려가야 하는 부담감에다가 정치의 혼선과 안보의 위험까지 감내해야 하는 사회 환경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심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필름이 끊긴’ 상태로는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폭음으로 장취한 상태에서는 인생과 정치 및 사회문제에 관해 이성적이고도 냉철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에서 가장 고질적인 병폐는 직장인들끼리의 술자리에서 잔을 돌리는 습관이라 하겠다. 잔을 건네는 사람은 잔을 받은 사람에게 빨리 마실 것을 심리적으로 강요한다. 이러한 관례는 술이 가장 센 사람의 기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여 집단 폭음과 숙취를 유발한다. 이밖에 군대와 검찰 등에서 아직까지 유행하고 있는 ‘폭탄주’ 수법도 ‘필름을 끊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직장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술을 강권하는 버릇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와 같은 독재적이요, 일방적이며, 획일적인 음주문화는 다양한 인간의 개성을 무시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역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청·장년으로 구성된 직장인들은 창의적인 사고와 성실한 집무 자세로 우리 사회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전문 분야에서 주도면밀한 업적을 쌓아 우리나라를 선진국의 대열로 올려놓을 주인공들이다. 우리는 직장인들이 긴장과 고민을 풀기 위해 동료들과 술을 마시더라도 남의 주량에 간섭하지 말고 술을 기분 좋게 마시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시간을 더욱 많이 가질 것을 권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큼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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