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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미술관 지역 화가 홀대 유감

강 상 중 <수원 미술협회 회장>

개관 전시회
지역의 거장까지 배제
편견 버리고
열린공간 거듭나야

예술인들의 활동은 단순한 작품 표현과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른 분야와 교류하고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이 예술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그 가운데서도 예술의 교육활동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훌륭한 감식안과 재능을 가진 누군가를 발견하고 키워주는 교육자의 역할이야말로 예술계를 유지·발전시켜주는 등불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미술 교육 프로그램이 학교는 물론 학원과 미술관 등에서 진행되는 이유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에게는 미술교육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분이 계신데 바로 수원의 미술계를 대표하시는 김학두 서양화가이다.
김학두 선생님은 예술교육의 제일선에서 열정적인 미술교육으로 수많은 제자를 배출하셨고, 수원미술계의 초석을 굳게 다지는데 한 평생을 바치셨다. 또한 팔순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연의 사생을 통해 심상의 철학적 풍경을 담아내는 일에 늘 부지런하시다.
그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젊은 작가를 뛰어넘는 작업량을 보이시는 선생님께서는 학교에서 퇴임하신 후에도 사회교육 등으로 후학을 양성하는데 앞장서시면서, 작가로 활동하는 후배들에게 선각자적인 예술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수원 뿐만 아니라, 경기도 각 지역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예술가들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애정으로 작업과 예술교육에 투혼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예술에 대한 순수한 마음 하나로 자기만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원로화가들에게도 최근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경기도 미술관의 개관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경기도 미술관의 개관은 원로화가들만 반기는 것은 아니다. 도내 모든 미술인들이 간절히 소망했던 일이고, 젊은 작가들이 더욱 많이 참여해 알차게 꾸며나가야 한다는 책임도 함께 주어졌다.
더욱이 지역의 문화예술을 수집, 보존,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경기도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탄생은 비단 미술인들 뿐만 아니라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시민들은 환영해마지 않을 기쁜 소식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필자는 경기도 미술관의 개관일을 K신문사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시스템 구축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개관되었다는 것이었다. 관장은 물론 전문 학예사, 큐레이터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개관전으로는 해외의 유명작가의 전시를 개최하였고, 지역의 미술인들은 배제되었다. 다른 광역시 미술관의 개관전은 지역미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기획되어 지역의 예술사와 문화를 망라하는 전시로 개최되었다. 일련의 다른 시·도의 개관전과 경기도미술관의 그것과는 많은 부분이 아쉽다.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싼 광역도시들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에 편중된 작가들은 경기도를 단순한 거주지와 직장이 소재한 지역으로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전시 등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은 중앙언론에서 소외되거나, 예산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 등 어려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미술관의 개관을 맞아, 경기도 미술인들은 기대하고 싶다. 이제 시작하는 미술관이 경기도 미술인들의 예술세계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현장이 되어주기를 말이다. 예술계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궤적을 존중하고, 널리 알려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를 말이다.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다. 북한 핵문제부터, 안보불감증의 간첩사건, 먹구름의 경제 등 문화예술인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에는 암울하고 힘든 시기이다.
그러나 김학두 선생님처럼 예술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그림 그리는 일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위치에 최선을 기하는 것, 그것이 지금 예술인들에게 절실한 때인 것 같다.
원로 예술인들의 열정과 예술혼을 본받아,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혼을 한껏 펼쳐낼 수 있는 신명나는 우리 사회를 기대해본다.
지역의 개인 예술가들이 혼을 펼쳐낼 수 있도록 문화계 새 얼굴 ‘경기도 미술관’도 한 몫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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