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6일 실시된 재선거 이후 정계는 신당창당과 개편 등으로 우리 눈과 귀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당시 투표율이 35%를 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정치변화는 전체국민 중 35%의 의견만을 토대로한 변화인셈이다.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이론 중 인과성에 의한 법칙을 살펴보면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원인과 결과 사이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필연성이며 다른 하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래서 ‘그럴수도 있는’ 우연성이다.
과학을 제외한 일반적 사회현상의 경우 대부분이 우연성에 의해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치판의 경우 우연성에서도 좀더 특별한 우연성이 작용하는데 그것은 독일의 실용주의철학자 니클라스 루만(N. Luhmann)이 말한 ‘이중의 우연성’이다.
“사회는 하나의 분화된 체계들이 상호간에 떠 받치고 있다”고 표현한 그는 “우리의 체험이나 행위가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며 항상 타인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간은 자신이 타인에게 기대하듯이 타인도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기대한다”는 상호관계 속에 있으며, 이를 통해 “네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면 나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는 관계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이를 지금 상황에 대입해 보면 “국민들이 다시한번 믿어준다면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정치판을 새롭게 짜겠다”는 말이 되겠지만 이중적 우연성이 지닌 약점은 그 안에 ‘네가 먼저’라는 의미, 즉 ‘기대감’이 전제된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한 변화란 것이다.
경험적으로 우리는 많은 정당이 이름을 바꾸고 분열과 통합을 거치면서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 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거기에 ‘더 나아졌다’라는 평가를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정계개편만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닌 정치가 먼저 변화해서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개혁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