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 7일이 입동, 오는 22일이 소설이니 계절은 이미 겨울로 들어서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수도권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명암을 뚜렷이 갈라주는 겨울을 의식한다.
쾌적한 가을의 여운을 떨치지 못한 채 초겨울을 맞으면서 첫눈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사람들, 훌륭한 난방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멀리 앞두고 나무에 아름다운 장식물을 설치할 것을 구상하며 들뜬 사람들, 청장년 실업자들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직장을 갖고 거기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리지어 포장마차를 순회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낭만의 계절이다.
그러나 난방비가 없어 냉방에서 생활하는 서민들, 급식비를 내지 못해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가난한 학생들, 전세 값이 폭등하여 도시의 변두리로, 시골로 밀려나면서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불편한 생활을 하는 빈민들, 집도 가구도 모두 잃고 이리저리 떠돌며 노숙하는 사람들,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헤매는 걸인들에게는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다.
이 겨울에는 서민들이 더욱 살기 어렵게 됐다. 물가는 하늘을 향해 치솟고, 실업자는 늘어나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서 시작된 안보위기는 비록 정권 담당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며, 국민이 큰 맘 먹고 정치를 잘해보라고 책임을 지워준 집권당의 대표가 “이제 정치실험은 끝났다”는 등 엉뚱한 말을 함으로써 폭로한 무능과 무책임이 서민들의 가슴에 칼바람으로 꽂히고 있다.
우리는 이런 때일수록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떠올리자.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진보적 인사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북한에서는 지금까지 2백만 명 이상이 굶어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지 못한 채 올 겨울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또 얼마나 많은 동족이 죽어갈 것인가? 북한 핵에 대한 유엔의 응징이 계속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극심한 고통을 받는 북한 인민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걸인, 노숙자들을 혹한에 방치하지 말고 그들을 임시로 수용하여 먹을 것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와 함께 찾아보자. 매일 서울의 종묘 앞에서 서성대며 소일하다가 추위가 심해지면 지하철로 내려가 슬럼을 이루는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확대하고 소일꺼리를 제공하자. 경제가 어려울수록 양로원, 고아원에도 찾아가 불우한 노인과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작은 정성을 모아 선물함으로써 메마른 사회를 사랑으로 적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