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런스측 대변인은 팰런스가 이날 몬테시토의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팰런스는 1992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이 때 수상식장에서 한 손으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노익장을 과시해 수많은 팬들을 즐겁게했다.
험악하고 무시무시한 인상과 나지막하면서도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악역에 최고라는 평을 들었던 그는 외모에만 의존하지 않는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젊은 시절 프로 복서로 뛰기도 했던 그는 1950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패닉 인더 스트리츠’(Panic in the Streets)에서 살인범 역할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바로 ‘써든 피어’(Sudden Fear), ‘셰인’(Shane) 등에서의 호연으로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주목을 받았다. 그 후 팰런스는 악한으로 고착된 배역의 한계를 탈피하기위해 유럽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팰런스는 1960년대 후반에 로스앤젤레스 북부에 목장을 구입하고 펜실베이니아주에 콩농장을 소유하는 등 할리우드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살았다.
그는 일생동안 수십 편의 영화와 TV물에 출연했지만 “내가 한 대부분의 작품은 쓰레기”라고 말한 적이 있으며 그가 함께 일해 본 대부분의 감독들이 무능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불학무식한 악당 역을 주로 맡아 학력이 낮은 것으로 보이나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시와 소설을 읽으며 여가를 즐기는 등 외모와는 전혀 다른 취향을 지닌 인물이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