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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나라 망치는 도박 풍조

지난 7월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된서리를 맞은 사행성 오락풍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연합뉴스는 12일자 “‘바다 냄새’ 또 솔솔 다시 살아나는 사행성 게임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적으로 꿈틀대는 사행성 오락풍조의 실태를 폭로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10일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고 사행성 도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가 적발된 40대 초반의 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구태여 도박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최근 인터넷의 오락 프로그램을 끌어들여 내기를 함으로써 사실상의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도 성인오락실이나 PC방에서 자주 눈에 띈다.
보통 사람들이 심심 파적 삼아 가볍게 즐기는 게임은 오늘날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락의 도구에 속한다. 이러한 오락성 게임조차도 사람들이 너무 깊이 빠지면 본래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게 하고 깊은 밤에 잠을 설치게 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하물며 사행성 도박은 땀 흘려 일하고 돈을 버는 정상적인 노동관을 허물어뜨리고, 우연이나 요령으로 손쉽게 돈을 거머쥐려는 요행주의를 키우며, 확률상으로 승리 내지는 당첨을 낮게 조작함으로써 사기수법을 동원하는 단계에 이르면 피해자들을 속출시켜 사회악의 표본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그러나 사기성 도박은 악한 습관을 한 개인에게 국한시키지 않고 반드시 여러 사람을 유혹하여 함께 악을 저지른다는 점에서 죄질이 무거우며 피해를 양산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사기성 도박으로 돈과 재산을 잃은 사람이 실책을 만회하려고 죽음의 수렁으로 계속 빠져들면서 카드 할인과 사채까지 동원한다면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거나,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빚을 갚기 위해 강도와 살인을 자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행성 오락을 권장하거나 이 분야의 업자들로부터 검은 자금을 받아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이나 집단이 있다면 부도덕하고 더럽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부의 수출주도형 고도경제성장정책과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희생적인 노력으로 경제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켜 중진국을 벗어나고 선진국의 반열로 들어서려 하는 이 단계에서 이른바 3D업종을 기피하고 편하게 살려는 자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도박풍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면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커녕 다시 중진국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는 도박으로 가정이 파탄하고, 도박으로 사회가 뒤틀려 추락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도박을 추방하는 운동을 범사회적으로 전개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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