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이 그러하듯 인간 또한 자연에서 태어났다. 자연이 제대로 살고 숨쉬는 곳엔 생명을 가진 존재도 활력을 가진다. 자연의 근본은 숲이다. 아둔한 인간은 그 소중함을 모른 채 오랫동안 개발을 내세워 훼손해왔으나 이제 그 가치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최근 과천시민들이 전개한 관문로 은행나무숲 보존운동은 그런 의미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천시청과 부림동을 잇는 관문로 은행나무숲은 지난 2004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국민운동 등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거리 숲으로 지정된 곳이다. 은행나무들이 단풍나무와 함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늦가을 빨강, 노랑 낙잎은 장관을 연출해 과천시민들의 자부심이 담긴 명소가 되었다.
이 곳이 뉴스의 초점이 된 것은 그 도로변에 자리한 주공 11단지 재건축부터로 아이러니하게도 전국에서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지정된 그해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에서 11단지가 접한 300m 구간을 폭 4m로 확장토록 조건부 재건축승인이 떨어졌다.
도로확장에 들어가기 직전 이 사실을 안 시민들의 훼손반대는 지극히 당연했다. 관내 시민·환경단체, 시의회는 물론 생명의 숲도 동참했고 본보도 여느 언론보다 가장 빨리 이 소식을 전했다. 이 결과 교통영향재평가를 실시했고 ‘존치’란 낭보가 날아들었다. 도내 송탄시에 이어 두 번째로 교통영향평가가 뒤집힌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모두가 하나 돼 이뤄낸 값진 성과에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그간 보존운동에 앞장서온 시민들에게 찬사를 보내면서 다만 재평가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11단지 재건축조합과 이를 수용한 시의 자세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일깨우고 싶다. 혹자는 훼손반대에 굴복한 결과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그런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당초 확장될 구간은 앞으로 쌈지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쉼터로 꾸밀 예정이라 한다. 시민 노력의 대가인 그 공원은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아담한 장소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