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이블 티브이의 애니메이션 채널은 거의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들로 채워져 있다. 출판만화도 비슷한 처지이다. 국내 만화보다는 일본 만화가 종류도 많고 인기도 끌고 있다. 이 현상에 대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과 만화산업의 저해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일방적으로 이식될 수 있는 세계관과 정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올해 초 치열했던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논의도 같은 맥락에 서 있다. 스크린 쿼터는 한국영화의 수준이 낮은 시절 헐리웃 영화가 극장가를 완전히 점령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해 왔다. 스크린 쿼터는 영화산업의 방어막이면서 우리 문화와 의식을 위한 보호막이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우리 스스로가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 한류를 돌아보자.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한류는 우리나라에서의 헐리웃 영화나 재패니메이션이 아니었는지. 우리는 우리가 수출하는 한류가 그들 고유의 문화와 의식을 파괴하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스크린 쿼터의 축소 내지는 폐지를 원하는 미국의 요구를 우리는 부당하다고 느끼면서 그와 같은 부당한 요구를 중국이나 동남아에 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는 경쟁력 강한 문화상품을 수출하는 입장에서만 우리의 한류를 바라보았지 그 문화상품을 수입하는 사람들의 처지에서 한류를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의 방영 시간을 제한하거나 반한류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은 그들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문화는 교류의 대상이지 교역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류를 단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류는 이들 나라와 문화적으로 교류하기 위한 매개체이자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한류가 주춤하다고 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얘기하고 방안을 모색한다고들 한다. ‘어떻게 많이 팔 수 있을까’가 아닌 ‘어떻게 나누고 소통할까’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모티브였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