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요인들은 공인 중에서도 중요한 직위에 있기 때문에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야 마땅하다. 인류의 장구한 역사에서 보면 요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매체들의 조명 대상이 되고, 그것은 일파만파로 퍼져서 국민적 판단의 도마 위에 오른다.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자리에서 쫓겨나고, 조직에 역작용을 불러일으키며 역사의 죄인이 된 경우는 일일이 예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요인들은 나라와 국민을 향한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개혁을 중시하고 솔직하고 담백한 성품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노대통령이 지금의 정부를 ‘좌파정부’라고 호칭한 바 있다. 좌파란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노선을 취하는 집단을 가리킨다. 노대통령은 이 말을 진보를 강조하는 개혁정부 정도의 의미로 썼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남북한이 정전상태에 있으며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양족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것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저녁 프놈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는 “우리가 옛날에는 식민 지배를 받고 내전도 치르고 시끄럽게 살아왔는데 대통령 돼서 보니 여러 나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고 “옛날에 식민 지배를 받던 나라가 다른 나라를 지원한 사례는 우리밖에 없다”고 자부심을 피력했다 한다. 다만 일부 언론매체들은 학자들의 말을 빌려 노대통령이 6·25전을 ‘내전’ 이라고 한 발언이 좌파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내정자도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6·25는 남침인가 북침인가”라는 질문에 “여기서 규정해서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고, “김정일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역사가 할 것이며,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대답함으로써 6·25전쟁을 미국이 유도했다고 주장하거나 북침설에 동조하고 있으며, 전쟁의 성격도 북한의 입장에 따라 ’인민해방전쟁’이라는 좌파 학자들의 견해에 동조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6·25전쟁이 인민군의 남침에 의해 일어난 전쟁임은 스탈린 정부시절의 소련 비밀문서에 드러나 있다. 만일 이 전쟁이 내전이라면 유엔군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논리도 성립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해방 후의 역사는 수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왜 이런 중대한 문제들에 관해 요인들이 쉽게 한 마디씩 하는가. 요인들은 개인 차원의 생각을 공석에서 거침없이 표현할 것이 아니라 신중한 언행과 진중한 처신으로 나라를 이끌어가고,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