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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시설 유치 시민운동 바람직하다

기피시설 또는 혐오시설이란 핵폐기물 처리장, 쓰레기 소각장, 쓰레기 매립장, 화장터, 납골당, 공해물질 배출업소 등 사람들이 싫어하는 시설을 말한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런 시설을 전적으로 용납하지 않는다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기물, 생활 속에서 날마다 배출되는 쓰레기, 좁은 국토에서 늘어나는 인구와 죽은 사람들이 차지하는 묘로 전국토가 묘지화하는 우려, 공해를 일으킨다 해도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물건을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설 곳이 없어질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우리 몸에서 나오는 분뇨를 원천적으로 봉쇄했을 때 건강을 해치고 마침내는 죽음에 이르는 이치와 비슷하다 할 것이다.
기피시설이라 해도 사안별로 그 기피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지역은 기피시설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국가 예산 또는 지자체의 보조를 받거나 장려금을 유치함으로써 기피시설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정기관이 해당지역의 발전을 위해 혐오시설을 유치하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해당지역 주민이나 시민운동 단체들이 반대운동을 벌이면 무산되기 일쑤였다. 이와 같은 님비현상은 풀기 어려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기피시설 반대론자들의 주요 논거는 기피시설이 들어서면 환경을 해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그러나 시흥 시립추모공원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20일 시흥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원조성 및 화장 장려금 지급 촉구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운동이다. 이 단체가 “현재 수도권에는 전 국민의 약 50%가 거주하고 있으나 화장장은 단 4개소, 화장로는 60여 기에 불과해 머지않아 화장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하고 “시도 이제 시민의 불편을 외면하지 말고 납골당과 화장시설을 포함하는 추모공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올바른 판단이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 국민의 다수가 매장을 선호하고 화장을 기피하고 있지만 매장만을 고집하다가는 전국토가 묘지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들의 생각이 서서히 화장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국민의 화장 선호도도 부쩍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이 내 고장에만은 화장터나 납골당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 엄청난 모순과 착종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시흥 시립추모공원건립 시민추진위원회처럼 다른 지역 주민들도 대의와 실리를 동시에 충족하는 선에서 추모공원을 포함한 기피시설을 받아들이는 것이 대범한 자세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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