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술 공부 사고력 증대는 허울
진짜 목적은 일류대 시험용 변질
2007학년도 대학입시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학부모들의 ‘열기(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이 각 언론에서 주요 뉴스로 보도됐다.
어느 나라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입시를 치러야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입시는 단순하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과정으로서만 입시를 치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교육 문제에 대해 누구나 할말이 많고 가장 많은 문제로 꼽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입시’에 관한 것이다.
입시에 대해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열화된 대학에 진입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공고하게 형성된 학벌사회로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일류대학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통해 이루어야 할 교육목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입시에서 유리하다면 학교의 교육과정쯤은 비정상적으로 운영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대학은 우수학생선발 경쟁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학벌은 학력이나 출신 학교의 계승되어 온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를 뜻한다. 또한 같은 학교의 출신자나 같은 학파의 학자로 이루어진 파벌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에 따라 사회·경제적으로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계급적인 차별을 낳게 하고 있다.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계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출발점이 대학입시에 있고 학벌사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있다.
입시를 둘러싸고 대학은 정부에서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녹초가 되었다. 입시가 필요하다면 정부는 모든 학생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틀을 만들고 대학은 본래의 전문적인 인재양성을 위해 경쟁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대학의 틈바구니에서 오늘도 학생들은 과중한 입시부담으로, 학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대학은 학문을 접하는 곳이다. 전문성과 다양성이 전제되어야 하는 곳이다. 대학은 학생선발보다 더 중요한 건강하고 진지한 학문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등교육을 받고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거친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곳이 대학이어야 한다.
누가 더 우수한 학생인지 학교다니면서 남겨지는 생활기록부로도 모자라 통합논술에 심층면접까지 요구하여 고등학생들을 옥죄는 대학의 학생선발 경쟁은 심각한 사회적 폭력이다.
이번 국정감사자료로 제출된 2006년 서울대 입시전형 합격생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가 보도되었다. 합격생 10명 중 3명이 강남지역과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출신이며 외국어고등학교의 어문계열 진학비율이 1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대학인 서울대학이 입시전형 유형의 다양화와 전형요소의 특성화를 내세우며 도입한 특기자 전형과 논술시험이 지역차별과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국립대학이 이렇듯 학생선발에서 공정하지 않은 경쟁을 유도하고 있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런 대학들의 학생선발의 들러리를 서고 있는 꼴이다.
한국사회에서 대학진학을 위해서 비인간적인 경쟁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벌을 얻기 위해서다. 학벌을 얻어야 사회에서 안정적인 삶과 지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입시제도와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를 어떤 형태로 바꾸어도 입시를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많다.
학벌이 우리 사회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을 박대하고, 대학이 학생선발에만 몰두하면서 초중등교육을 왜곡시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내용을 테스트하는 한 입시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초중등교육이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입시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대학에 들어가서 논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사고력을 심화시키는 진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