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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 데모 풍토를 정립하자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시위 또는 데모를 활용한다. 데모를 하는 사람들은 평화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고, 폭력적인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 경우 폭력에 의존하는 데모를 자행하는 사람들은 관철하고자 하는 의도에 일리가 있다하더라도 공동체의 질서와 안녕을 해치는 사람들이요, 집단적으로 거리로 몰려다니더라도 평화로운 데모를 하는 사람들은 이성적인 사람들이라 하겠다.
전농, 범민련, 전교조, 한총련 등 300개 단체가 결성한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2일 이들 단체와 민주노총 조합원 등 7만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3개시에서 한꺼번에 시위를 벌이고 7곳의 시청과 도청을 습격했다. 이날 오후 1만 2000여명이 몰린 광주시청 앞에서 ‘한미 FTA 반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 중 300여 명이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쇠파이프와 죽봉을 휘둘렀으며, 시청 앞 광장에서 뜯어낸 보도블록으로 시청 유리창 수십 장을 깨고 경찰 방패를 빼앗아 불을 질렀다. 데모대는 대전에서는 충남도청에 횃불을 던져 울타리를 불태우고 담 100m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25일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9·11 노사정 합의가 국회 입법 과정에서 존중되지 않으면 내년 1월을 기해 무기한 총력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의 방침은 조건과 시한을 정해놓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무기한 총력투쟁’ 돌입을 예고하고 있으므로 주장의 강도(强度)가 높은 편이지만 사전에 평화적 데모를 약속했으며 교통경찰을 제외한 경비ㆍ진압 병력이 현장에 배치되지 않은 채 조합 간부로 구성된 1천여 명의 질서유지대의 노력으로 평화롭게 진행했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 운동 세력이 폭력에 기반을 둔 군사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때로는 거리에서 과격한 데모를 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 국민은 그 시절에 권력이 워낙 큰 폭력집단으로 치닫고 있었으므로 반정부 세력이 작은 폭력을 행사해도 그들을 성원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 세력이 세웠다고 자부해 마지않은 노무현 정부에서조차도 폭력데모를 일삼는 세력은 폭력이 민주사회의 적(敵)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일각에 각인되고 있는 불법적이고도 과격한 데모를 하는 세력은 진보적이며 정의로운 반면에 평화로운 데모를 하는 세력은 ‘수구꼴통’이요 어용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폭력 데모를 하는 세력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세에서 벗어나 목적과 수단 모두를 평화롭고 정의롭게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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