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중독자 300만시대
가족 해체·피폐 심각
술 권하는 풍습 추방
시민·언론 함께 나서야
일요일 아침이면 가끔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는다.
해장국이라는 것이 술독 해소를 위해 먹는다는 뜻에서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고는 하나 아침 밥 먹으며 둘러본 식당 안 모습은 걱정스럽다.
나이와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침 먹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점심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대중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직장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반주 한잔을 기울인다.
퇴근 후에는 부서별로, 가끔은 친구들과, 속상해서, 좋은 일 생겨서 한잔한다.
그것이 모여 알콜의존성 환자 300만의 시대를 만들었다.
가족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알콜 문제는 국민들 심심할까봐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주는 유명인사 술 실수담 정도가 아니다.
가족을 해체시키고, 그도 모자라 가족 모두를 피폐시킨다.
아버지는 이미 알콜 중독으로 정신병원 입원 중인데 고등학생인 아들이 음주로 계속 사고를 쳐 자퇴 위기에 처했다며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 폭력과 무능 남편 덕에 사는데 지친 어머니가 저녁이면 술로 시름을 달래다 이제는 알콜리즘이 되어 자녀 학교 보내는 일 조차 어려운 어머니 밑에서 제 멋대로 살아가는 아이들 모습, 노부모도 몰라보고 행패를 부리는 나이 든 아들 이야기,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직장도 안나가고 며칠씩 술만 마셔 결국 실직과 취직을 반복하면서 생활이 점점 어려워진 유명 대학 출신 아버지를 둔 가족의 삶, 이 모두는 처음 한 잔 술로 시작되었다.
그 한 잔 술은 잠시지만 정신적 완화감과 안정감을 경험하게 했을 것이고, 그 느낌을 쫒아 한 잔 두 잔 음주량은 늘어 갔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술집을 드나드는 횟수는 늘어 갔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술 잘 마신다’는 부추김과 ‘술이 늘었다’는 빈정거림도 칭찬으로 들었을 것이다.
그 뒤로는 매일 저녁 술마실 자리를 만들었을 것이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은 술집 거리를 휘젓고 다니게 했을 것이다.
아침은 개운하지 못하고 전날 저녁 기억이 가물거리고 특히 음주 후 증후로 잠이 덜 깬 채 출근하는 일이 늘어 날 것이다.
직장의 지각, 결근은 당연히 늘어날 것이고, 업무 능력도 떨어져 상사 지적이 계속될 것이다. 물론 가족들과의 갈등도 깊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때부터 단주치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은 자신의 음주 행동에 대한 반성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시기이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면 음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도 이 시기에 자신의 음주 행동이 치료를 요하는 중독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이 상태의 방치는 한 사람의 인격을 피폐화시키고 사회로부터 고립시키는 결정적 단계로 들어서게 한다.
이때부터는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해 술을 마시면 끝장을 보려하고, 주변 사람들은 술 마시자는 매달림이 싫어서 피하는 일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이후는 술없이는 생활이 안되는 만성적 의존단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직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는 단절될 것이고,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가족 몫이 된다.
가족 한 사람의 알콜 중독자로 인한 남은 가족의 고통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의편치 못한 가족관계 등 당장의 가족 삶의 질 하락은 물론 자녀들의 삶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알콜 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자녀의 음주 형태는 부모의 음주 형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나날이 늘어나는 술 시장이 그것을 대변한다.
2005년 한 해 성인 1인당 맥주 204병, 소주 120병, 위스키 2병, 탁주 12병을 마셨다는 통계청 통계는 그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망년회의 달’ 12월이 다가오고 있다.
술 권하는 망년 문화부터 바꾸어가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마시는 것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떠들썩한 문화를 가족과 함께 신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막달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가족을 술로부터 구하는데 언론과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
지금이 적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