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으로는 문화예술 표현이 정치적 억압에 숨죽이고 있던 때였고, 미술계 안으로는 권위주의로부터 새로운 탈출구를 애타게 찾던 시점이다. 그 때, 겨울 한복판의 북한강변을 선택하고 ‘탈출과 도전’을 감행한 이들이 있다. ‘자연설치미술’의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바깥미술회’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마주한 자연을 바라보며 창작욕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강한 숨을 몰아 내쉬었다.
그 숨결이 26년간 이어져오고 있다. 그 역사와 의미를 기록한 ‘감추기, 드러내기, 있게하기’를 내놓았다.
한 미술 그룹이 ‘미술사’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창작 행위가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결국 역사에 새겨질 결과, 즉 ‘양식’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살아 숨쉬고 있는 현 한국 미술사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결과물인 셈이다.
책을 통해 수백 명의 작가들이 거쳐가고 많은 이론가들이 주
목한 바깥미술회의 활동을 볼 수 있다. 그 활동모습이 한국 현대미술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종 언론 보도 내용과 세미나 강연록, 작가들의 작업 일지가 정리돼 있으며, 1회부터 40회까지의 전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실려 있다.
1991년까지의 사진 자료는 분실돼 볼 수 없지만, 최근 대성리를 떠나 자라섬에서 열린 전시까지 그 역사를 함께 해온 예술가들의 인터뷰가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작가들의 컬러 작품 사진과 그 뒤로 펼쳐지는 자연 풍경 등은 이들의 활동 의미를 천천히 돌아보게 만든다.
비평가로서 ‘바깥미술회’를 만나온 저자 김경서는 “‘바깥’은 인간 세상을 넘어서거나 예술을 거부하는 자연이 아니다”며 “몸으로 자연의 소리를 듣는 체험적 창작 과정 안에 ‘바깥미술’의 특수성이 어떻게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집필 계기를 적었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