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경기도립극단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친 모습으로 커피숍 한 켠에 앉아 있었다.
“쫓기는 느낌이 싫어서 항상 기다리는 쪽을 택하죠.
저도 방금 왔어요.”
얼굴에 역력히 드러나는 피곤한 기색을 지우려는
듯 미소를 띄며 반긴다. 그를 기다리게 한 것이 미안해진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1일부터
26일까지 고골리의 ‘결혼’을 공연했다.
안 씨는 이 작품에서 남녀 주인공을 연결시켜주는
친구 ‘까취까료프’로 출연,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회식 자리에서 막 빠져나온 참이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공연과 리뷰’에서 수여하는 PAF 연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장조차 없다. 시상식날 모세혈관(찾아가는 문화활동)때문에 얼굴만 비추고 떠나야 했기 때문.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바쁜 일정은 여전하다.
“오늘 멘토(예술교육강사파견 프로그램)로 나가는 학교에서
작품 발표회를 했는데 못가서 아쉬워요.
이틀 쉬고 모세혈관 ‘황봉사 황됐네’ 공연하고 또….”
그의 입에선 휴식에 대한 여유를 그릴 틈도 없이 줄줄이
다음 일정이 쏟아져 나온다.
쉼 없는 삶은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고등학교때 성극을 하면서 연기에 눈을 떴고,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외길을 걸어왔다.
서울의 프로극단 ‘수레’에서 활동하다가 경기도립극단으로
옮긴지 10년. 무대를 떠나본 적이 없는 그다.
‘외도’라면 액팅 코치를 했다는 것. 그에게서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는 전지현, 장혁, 김선아 등 유명 연기자다.
이번 공연에도 조인성 등 배우들이 ‘선생님’을 응원차 관람했다고. 배우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멘토를 통해 만난 평택의 초등학교 5, 6학년 아이들에게는
연기뿐만 아니라 인생의 진리를 전하는 멋쟁이 선생님이다.
특히 올해는 아이들의 연기를 카메라에 담아
영화로 편집·제작하며 직접 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관객들이 저의 몸짓과 대사에 집중하고 반응하는 등 그 짜릿한
느낌이 좋아요. 이 감동을 배우나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보람있고요.”/류설아기자 r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