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유물
감상은 안해도 된다
자녀와 뜰에서 뒹굴면
문화는 친구가 된다
몇해전부터 우리는 주 5일 근무가 당연시 되고 있다. 처음에는 시기상조다 뭐다 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그런 소리가 별로 들리지 않는 것을 보면 놀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주 5일 근무의 가장 좋은 점은 자기만의 시간이나 가족과의 시간을 예전보다 여유롭게 계획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주 5일제 이후에 문화예술 향유도가 최저 수준이라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 기사의 논점은 순수예술보다 영화나 각종 게임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문화예술은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즐기는 사치라는 것을 기저에 깔고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게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보도가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얼마나 문화생활과 떨어져 있었던 가를 새삼 느끼게 하였다.
아직도 문화는 보통사람이 근접하기 어려운 딴 세상의 이야기처럼 여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며 왜곡되어 왔다는 하나의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문화는 우리 삶과 함께 하는 모든 것이 문화이다. 그만큼 익숙하고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돈도 시간도 별로 들지 않으면서도 문화생활을 멋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제안하고 싶다. 그것은 박물관, 미술관을 자주 가자는 것이다. 이렇게 제안하는 이유는 실생활에서 고민하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고민 해결과 함께 보다 나은 우리 후손들에 대한 투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쉬는 날 하루종일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보내는 것이 누구나의 희망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한 순간의 꿈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집사람은 집사람대로 어떤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는 처지에 마냥 나 몰라라 하고 있을 대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유명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를 가자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그것도 큰 맘 먹고 가야 되는 우리네 살림살이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풍광도 수려하면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박물관, 미술관이 많이 있지만, 돌이켜보면 한번이라도 스스로 찾아가 볼려고 했을까? 아마, 아이들 학교숙제를 하기 위해서 마지못해 한 번쯤은 가보았으리라. 그렇게라도 가보았으면 그래도 다행이다.
사실 박물관, 미술관은 고리타분하고 왠지 정감이 가지 않는 곳이라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여러 내적, 외적 조건들이 작용한 결과물로 생각되는데 가장 큰 것이 생존을 위하여 앞만 바라보고 살아온 시대상황과 인위적인 주입식 교육 등을 손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제 그런 것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괜히 폼잡고 양 미간을 찌푸리면서 아는 체하지 않아도 되는 놀이공원과 같이 노는 곳이다. 우리는 노는 방법도 가르쳐줘야 논다고 하는데 논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래도 굳이 노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첫째, 아이와 같이 가서는 절대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묻는 것에만 답해주라는 것이다. 답이 틀려도 상관없다. 어차피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전시품이나 유물을 보지 않고 볕 좋은 벤치에서 책을 읽든지, 도시락을 먹든지, 산책을 하든지 등등,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휙 미련없이 떠나면 그만이다. 단, 자주 가라는 것이다. 자주 보면 정이 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경험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자산이다. 결국, 박물관, 미술관이 우리 이웃집처럼 익숙한 곳이 되면 결국에는 문화를 즐기라고 애써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몸에 배이기 마련이며, 그렇게 되면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주위를 돌아보면서 보다 나은 삶을 누릴 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