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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갈등

정기국회 회기 중임에도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예견된 충돌 현상이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얼마 동안 해외 순방을 떠나고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해외여행 기간 중에는 당·청 마찰을 피하기로 한다니 다행이다.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폭발 일보 직전까지 분열상을 보이게 되었던 것은 노대통령의 지난 30일 자 발언이었다. 노대통령은 이 날 “지금 일부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은 말이 신당이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 90년 3당 합당 때도, 95년 봉합민주당의 분당 때에도 나는 지역당을 반대했다. 나는 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는 요지의 발언은 당내의 창당논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에 신당 창당에 앞장서고 있는 김 근태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즉각 반발했다. 김 근태 의장은 “지역당 표현은 지난 해 한나라당에 대한 연정 제의와 같은 과오”라 비판했고, 김 한길 원내 대표는 “당이 국정 운영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대통령이 말하지 않아도 지역당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없는 정당이다. 지난 세기, 박 정희와 전 두환의 군사독재에 맞서 3김씨가 출신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운영한 적이 있고, 이 때는 지지를 받았다. 군사독재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당은 민주화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 정당이다. 노대통령은 민주당과의 재결합을 지역당의 부활로 보는 듯 하고, 신당창당세력은 이를 지역당의 부활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빚어진 노선 차이임이 분명하다.
노대통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호남인에 대한 편견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위험한 지역주의관이다. 호남인은 지난 대선에서 노대통령을  압도적이고 배타적으로 지지했다. 그런 호남인을 지역주의자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호남인에 대한 배신행위일 수 있다.
현재의 권력과 미래의 권력은 집권 후반기이면 충돌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87헌법의 내재적인 모순이다. 현재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노대통령은 인기 없는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려는 미래의 권력을 돕지는 못할망정 헐뜯는 말은 삼가야 한다. 차라리 중립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퇴임 후에도 현실 정치에서 떠나 있는 것이 든든해 보일 것이다. 87체제 이후의 모든 퇴임 대통령이 그렇게 처신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현재의 국정 현안을 제대로 챙기면서 퇴임 이후를 정교하게 구상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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