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등 정치논리로 못 풀어
양국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
최근 군포에서 한일 시민사회의 교류가 있었는데 이는 한국 시민사회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일본측 참가자들은 교토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일종의 시민교육단체인 ‘교토자유대학’의 학생들로 경기도 시민사회 포럼과 함께 한국과 일본, 더 나아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평화 정착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이 행사에서는 강연의 내용도 중요했지만 진지한 토론과 대화, 그리고 솔직한 자기비판과 반성이 있었기에 시민사회의 교류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고, 이 부분에 대해 서로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민사회의 교류가 사실 통계로 나타나는 이 지역에서의 경제 교역과 인적 왕래에 비하면 아직 시작단계라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일과 한·중 국교 정상화 이후 이 지역에서의 교류는 급속히 심화되어 왔다. 냉전체제가 종식된 후 동아시아에서는 경제이익에 입각하여 상호 교류가 급속하게 증대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이미 상호의존적 관계가 성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의 긴밀한 관계가 성립될 수 있었던 원인은 단순히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유교문화와 한자 문화권이라는 정서적 유대감도 핵심적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 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물질적 교류와 정서적 유대감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는 매우 불안한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이는 언제라도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위험한 지역이기도 하다.
해결되지 않은 영토문제, 우경화화 패권주의 경향, 불충분한 역사청산으로 인한 갈등적 민족감정, 북핵 실험으로 각국 사이의 경쟁적 군사력 증강 등이 이 지역을 중동지역 다음으로 위험한 세계의 화약고가 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이 21세기 상호 호혜와 공영의 길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 청산과 민족간의 화해와 대화를 통한 공존을 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은 주로 국가차원에서 이뤄져 왔다. 그러나 국가는 기본적으로 정권의 유지와 단기적 국가이익 추구가 중심이기 때문에, 선의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도 정권 차원에서 이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누적된 민족감정을 자극하여 속죄양식의 정권유지 도구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화해와 협력이 국가의 독점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사회를 통한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며, 대화를 통한 공존을 실현시키는 장이기 때문에,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그리고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이해관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국가는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나 민족감정을 언제든지 자극시키고 왜곡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이러한 왜곡을 바로 잡고, 특정 관점 보다는 인류 보편성에 입각한 역사관을 정립하려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사회의 다양하고도 폭 넓은 교류는 대화와 이해를 통한 평화와 상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이 다양한 교류에는 이슈별, 사회 분야별, 그리고 지역별 수준이 다 포함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시민사회의 국제 교류는 대개 이슈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번 교류를 통해 일본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역사 청산을 원했고, 한국과 유사한 일본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분개한 이들도 많다는 점을 재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알 양국 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논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기회가 자주, 그리고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양국 사이의 우호적인 관계는 물론이고, 이를 토대로 동아시아 긴장을 완화시키고, 경제적 번영을 통한 정치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군포의 한·일 시민사회 심포지엄은 앞으로 지역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됨은 물론 이러한 교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