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정치인의 발언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임기발언 이야기는 벌써 몇 번째인가. 국가 최고 지도자가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함으로 인해 소모되는 국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그동안 국민에 하는 협박같아 불안하기만 하던 대통령의 발언이 이제는 연민을 자아내니 측은지심인가 면역력이 증대된 때문인가.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나오자 연이은 여야당의 발언도 가볍기는 마찬가지이다. 여당의 의장은 당, 정, 청이 함께 갈 것인지 중립내각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라며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했다고 한다. 오늘의 국정파탄에 상당부분은 정부 못지않게 여당의 책임이 크기에 이는 국민에게 책임회피로 들릴 뿐이다. 백년을 가겠다고 약속하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놓고 겨우 3년 만에 친노파와 통합신당파로 갈라져 서로가 잘 낫다고 우겨대는 모습도 그들을 지지해 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다. 이제는 제갈 길로 갈라서야 한다, 이혼만 남은 별거이다, 어차피 뜻이 다른데 한집 살 이유가 있나,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통령이 먼저 탈당하라, 모든 것을 대통령 탓이라는 지도부 먼저 퇴진하라… 이쯤 되면 과연 이들이 불과 3년 전에 민주당을 기득권만 가득 찼다며 집권 여당을 뛰쳐나온 사람들이 맞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모두 국민을 위한 행동이라고 항변하지만 도대체 어느 국민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대통령의 임기발언이 나오자마자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그럼 당장 하야하라 그리곤 헌법적 절차에 따라 빨리 대선 다시 치르자 그것이 국민 모두가 원하는 바라고 한다. 참으로 우리 정치가 이렇게 즉흥적이어도 되는 것인가.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하는 자리도 하기 싫다고 아무 때나 던져 버릴 수 있는 자리도 아님을 그 자신이 잘 알면서 나오는 대로 말해 버리니 그것이 문제다. 국민은 정치인의 발언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지만 때로는 깊은 좌절과 절망도 발견한다.
정치인의 발언이 신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최근 김문수 지사의 쇼핑백 돈봉투 발언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들고 자신에게 로비를 한 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가슴에 담아 두었어야 했다. 말을 했으면 수사의뢰를 했어야 하는 것이고. 공연한 오해와 상상은 가벼운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국민이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벼운 바람에도 반응하는 풀잎이 아닌 뿌리 깊은 소나무 같은 묵직한 지도자가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