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맑음동두천 4.5℃
  • 흐림강릉 2.4℃
  • 흐림서울 8.6℃
  • 맑음대전 9.5℃
  • 흐림대구 8.5℃
  • 구름많음울산 5.9℃
  • 구름많음광주 11.2℃
  • 구름많음부산 8.1℃
  • 맑음고창 7.0℃
  • 구름많음제주 9.9℃
  • 맑음강화 5.7℃
  • 구름많음보은 9.0℃
  • 맑음금산 8.8℃
  • 흐림강진군 9.7℃
  • 흐림경주시 6.5℃
  • 흐림거제 9.3℃
기상청 제공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만 전념하라

노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의 연기로 일정을 앞당겨 10일 귀국했다. 국가 원수가 외국에 나갔다가 귀국했으니 환영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이나 요즘 청와대와 집권당 간의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면 다시 마음이 착잡해진다. 노 대통령이 또 무슨 말로 당원과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집권당의 대표가 아닌, 수석 당원의 신분을 스스로 맡았다. 그리고 당과 청와대 간의 사이를 어느 정도 떼어놓고, 대통령의 ‘제왕적 통치’ 폐단을 혁파하는 결단을 몸소 실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 대표는 당원들이 뽑고, 국회 사령탑은 국회의원들의 직접 비밀선거를 통해 뽑았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이룩한 정치개혁으로서 국제사회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말할 것도 없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또한 바닥을 기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4.15총선거 이후 선거만 치루면 번번이 대패했다. 선거 패배란 민심 이반의 증거이다. 여기에는 우리당의 잘못도 있지만 더 큰 잘못은 노 대통령의 ‘말의 정치’탓이다.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통령 못해 먹겠다.’라고 말했을 때 지지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할 말을 잊은 적도 있다. 그렇게 자신 없는 자리라면 뭐 하러 출마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남북 포용정책을 승계한다면서 ‘대북 송금사건’을 들춰서 절대적 지지였던 호남 민심을 적극적 반대로 돌려놓았다.
지금 우리당은 신당창당파와 대통령지지파로 양분된 상태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가 한때는 거리를 두었던 당 문제에 왜 임기 말에 들어서 새삼스럽게 지대한 관심을 두는지 당원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의 ‘5년 단임제’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5년 단임이란 뜻은 대통령 한번 하고 나면 정계에서 비켜나서 평범한 시민으로 지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그 동안 퇴임한 대통령들이 어느 정당의 평당원 신분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가 대사를 빼고는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주 좋은 전통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오직 노 대통령만이 퇴임 후에도 현실 정치를 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 것으로 비친다. 그래서 자신과 코드가 맞는 정당을 하나 갖고 싶은 모양이다. 또 퇴임해서는 고향 사람들의 존경도 받고 싶을 것이다. 만약 자신과 코드가 맞는 정당을 만든다면 그 정당은 바로 지역당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지역당을 만들 생각이랑 아예 접고, 국정에만 전념하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