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 여당의 김대중, 노무현 후보에게 두 번 패했던 이회창씨가 최근 정계복귀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은 개인 이회창씨가 참정권을 가지고 있는 한 정치에 복귀하려는 의사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선거에서 진 사람이 영원히 정치를 떠나란 법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참패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노후를 무릅쓰고 출마한 후 일생의 꿈인 대권을 거머쥐었지 않은가?
이회창씨의 정치 재개의 명분은 ‘좌파정권의 종식’에 있다. ‘좌파정권’이란 사회주의 노선이나 진보적 개혁정책을 실천하여 자본주의의 폐단을 과감하게 시정하겠다는 정권을 가리킨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점에서 좌파정권에 속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입으로 ‘좌파정권’임을 고백했다. 문제는 양대 좌파정권이 10년이 가까운 이 시점까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도와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 외에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립, 지역주의의 극복, 경제성장에 어떤 업적을 남겼느냐에 있다.
이회창씨가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좌파정권의 탄생을 도왔으며, 그 좌파정권이 국가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원죄의식에서 출발하여 좌파정권을 끝내고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우파정권’의 재집권을 위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하겠다면 개인적 명분으로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그의 정계복귀에 대한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즉 내일신문·한길리서치가 11월에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한 생각을 묻자 과반수를 넘는 58.9%가 반대 의견을, 33.1%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회창씨 진영은 이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문제는 이회창씨의 팬클럽인 ‘창사랑’의 조모 대표가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007년 대선의 해를 맞아 내년 1월중에 서울에서 5천여 명이 참석하는 이 전 총재 대선출마 구국결단 촉구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하고 “이 전 총재에게도 대회 참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인 데 있다. 물론 이회창씨의 핵심 측근들은 임의단체가 자의로 하는 행사라면서 거리를 두고 있긴 하다.
우리는 지금 한나라당에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후보 등 이른바 ‘빅스리’라는 쟁쟁한 인물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회창씨마저 끼어 들 상황이 결코 아니라고 보며, 그가 개입하면 한나라당에 자중지란을 부추겨 열린우리당을 돕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리라고 판단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회창씨의 정계 복귀는 명분과 함정을 넘나드는 위험한 곡예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