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덕이를 잊지 말아주세요!”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마지막 대사다. 어린 ‘요덕’의 나지막한 외침, 강한 울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요덕 스토리’는 탈북자 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 ‘요덕’의 인권유린을 폭로한 뮤지컬로 제작 당시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영화를 전공한 정 감독은 개성에서 군 복무하던 1994년, 라디오로 KBS 사회교육방송을 듣다 발각됐다. 정치범 수용소로 수송되던 중 호송차가 산길에서 구르는 틈을 타 탈출해 한국에 오게 됐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2001년 요덕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작품을 구상했다.
정 감독은 지난 9일 수원(정 감독이 한국에서 적응기간을 가진 도시다)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 커튼콜에 무대에 올라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공연을 끝낸 감독의 기쁨과 슬픔이 모두 묻어나왔다. 북한의 가슴 아픈 현실보다, 눈물겨운 남한 착륙기보다, 제작과정에서 불거졌던 정치적 압박이 더욱 큰 슬픔과 기쁨을 가져다 준 듯했다.
북한 인권을 다뤘다는 이유로 한국 내 정치적 압력과 작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공연을 앞둔 9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쯤 정부기관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등을 이유로 공연중단 압력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제작자나 지원자, 모두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팔길이 원칙’이다. 문화예술 단체와 예산을 지원하는 기관 간에 그 접촉의 거리를 너무 가까이 하지 말라는 의미다. 지원단체는 지원하되 간섭 말고, 문화는 이념을 담을 수 있지만 얽매여서는 안된다.
‘요덕스토리’는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한편,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미국의 현 대북정치에 힘을 실어주려 한 것도 아니고,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문화를 순수한 그대로 봐주고, 또 만들자. 예술은 자유롭게 소통되고 정화되기 마련이다. 나머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