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열린다. 지난 해 ‘9.19공동성명’을 발표한 이후 13개월만의 일이다. 미국은 당시 북핵 문제의 해결에 관한 차후 일정을 합의해 놓고도 바로 다음 날,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에 예치돼 있던 북한 예금을 동결하면서부터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북한은 그 후인 지난 7월 5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마침내 10월 9일엔 핵무기 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유엔이 대북 강경책을 마련하는 기폭제가 되었지만 북한은 오히려 ‘핵실험 성공’을 발표하며 세계 9번째 ‘핵보유국‘이라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중국이 미국과 북한을 설득하여 이번 제6차 2단계 6자회담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실질적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아직도 크게 다른 듯 하여 회담의 성공 여부를 예단하기엔 아직 빠르다. 서로가 상대방에게 지난 달 말의 예비접촉과정에서 ‘할 말은 다 한 입장‘이니 공은 상대방에게 넘어가 있다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동결 조치의 해제‘가 우선이라는 말로 BDA의 북한 예금 동결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선 핵 폐기약속, 후 협상‘이라는 카드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번 9.19공동성명 작성 당시에는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들러리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 동안 노무현 정부는 포용정책에서 많이 빗겨난 듯한 인상을 주었고, 특히 핵실험 이후엔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해 오던 쌀과 비료의 지원을 중단했다. 북한은 이 문제에 대해 매우 섭섭하다는 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다. 그 결과로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측이 남측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가 간의 회담이란 적대적인 관계이지만 국제 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만나서 합의해야 할 사안을 놓고 벌이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중국 속담에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있다. 같은 것은 구하고 다른 것은 뒤로 미룬다는 뜻이다. 북한도 이번에 한반도주변의 핵무기를 다 철거하라는 주장을 앞에 세워서는 안 될 것이고, 미국도 ‘북한 땅에서의 핵 의심을 말끔히 청소하라’는 요구도 지나친 것이다. 서로 상대를 믿고 대화를 지속하다 보면 ‘북한의 핵무기’와 ‘미국의 한반도 주변 핵무기’문제도 해결될 날이 오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