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여당 의장이 서신을 통해 대통령을 정면 공격할 정도로 대통령의 권위가 추락한 나라인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17일 “지역주의만 극복할 수 있다면 한나라당에 권력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연정 제안은 민주개혁 세력에 큰 좌절과 배반감을 줬다”고 주장하고 “이런 잘못된 결정이 쌓이면서 지지자들은 혼돈과 좌절로 내몰렸고 결과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고립과 위기를 불러왔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하여 강하게 비판한 데서 이러한 의문은 제기된다.
김근태 의장이 “수많은 지지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 기대가 실망으로, 실망이 분노로 변했다. 참여정부 4년 동안 부동산이 55%나 올랐다.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스스로 번복함으로써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정부를 몰아칠 때는 그의 신분이 야당 대표인지, 여당 의장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10% 안팎에서 맴도는 국면에서 레임덕에 시달리는 대통령에 대한 김의장의 공세는 당이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집권당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김근태 의장의 발언이 “평화와 번영·개혁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 이런 원칙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각자 기득권을 버리고 대통합에 동참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결국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한다. 여당은 웬만한 정책과 전략의 수립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야당은 부정적인 것이 상례이건만 지금은 그것이 반대로 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자들의 인기가 열린우리당의 대선 후보자들의 그것을 월등하게 상회하고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또한 한나라당의 4분의 1선을 오르내리는 상황은 비상(非常)에 다름 아니다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내년 대선전에서 인물이나 정책으로 한나라당을 압도하기보다는 헤쳐 모여 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반 한나라당의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김의장의 구상에서 우리는 집권세력으로서의 당당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여 권력을 맡겼던 많은 국민은 집권당의 의장이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임기도 못 채운 채 당의 간판을 내리고 다른 곳으로부터 수혈을 받으려는 자세를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여당이 인위적 정계개편에 앞서 북한핵으로 위협받는 안보를 튼튼히 하고, 휘청거리는 서민경제를 일으키며, 전국을 휩쓰는 부동산 광풍을 잡을 것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