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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윤택의 대중극 「사랑에 속고...」

연출가 이윤택(51)씨의 대중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가 3월 1-2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씨가 '한국적 대중극의 완성'을 목표로 연출을 맡았다. 원래 월북작가 임선규씨 원작으로 1936년 동양극장에서 초연된 신파극인데 이씨는 무엇보다 최근 몇 년새 문화상품이 된 악극.신파극과의 차별화를 내세웠다.
"최근의 악극은 조잡한 통속극일 뿐이다. 정통 신파극은 말을 중심으로 한 낭만주의 연극으로, 단순한 통속극이 아니라 엄격한 연기양식과 공연양식이 정립돼 있던 대중극의 클래식이었다. 신파 연기로 불리는 신파극의 연기양식과 화술도 감정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면서 대사가 정확한, 어려운 연기였다. 여기에 변사, 광대 마임, 마술, 아카펠라, 캉캉춤 등 막간극을 결합시켜 한국적 대중극 양식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정립해 보려는 게 이번 공연의 목표다"
대중극이란 명칭은 이 때문에 달았다. 사실 신파극은 일제시대 동양극장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공연됐던 대중극이었다. 그러나 일본 유학생 출신들이 모여 결성한 '극예술연구회' 중심의 신극(新劇)이 연극계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평가절하돼 왔다. 그런 맥락에서 이 공연은 대중극 전통의 복권을 꾀하는 무대인 셈.
줄거리는 가난한 집안의 철수와 그 여동생 홍도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다. 홍도는 오빠의 공부를 위해 기생노릇을 하다가 어렵게 대감집 자제 광호에게 시집을 간다. 그러나 시어머니와 광호의 옛 약혼녀 혜숙의 모략으로 광호에게 버림받고 혜숙을 칼로 찌르는 바람에 순사가 된 오빠에게 체포되고 만다.
일종의 가정비극인 셈인데 연출자 이씨는 이 작품이 각 인물들에 자신의 당대 계급성을 부여함으로써 단순한 가정통속극을 뛰어넘어 근대 사회극으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한다.
"봉건사회가 무너지고 근대화의 과정을 맞이하는 한국 사회구성체의 상황을 눈물과 웃음이라는 대중성으로 표현하면서 연극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근대극의 고전이 됐다"는 것.
이씨는 지난 95년에도 동양극장 개관 60주년을 기념해 한 차례 무대화했다. 당시 탤런트 윤유선과 영화감독 장진이 주역인 '홍도'와 '광호'로 나오고 백조가극단 출신 원로배우 원희옥을 비롯, 김성옥 조영진 정규수 정동숙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동양극장 시절엔 17년가량 장기공연된 화제작이었다.
이번 공연에는 원희옥씨가 특별출연하는 것을 비롯해 모 이동통신사 CF에도 나왔던 전성환과 이윤주 조영진 정동숙 김소희 남미정 등이 나온다. 수상경력이 화려한 출연진이다. 제작은 에이넷코리아.
이씨는 "정통 신파극의 격조 높은 화술과 호소력 있는 독백체 대사, 성격배우들의 희극연기, 버라이어티 쇼란 명칭으로 전개된 다양한 막간극 양식을 결합시켜 한국 대중극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못지 않게 한국 대중극도 재미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최근 신파극의 위상을 재정리한 「한국 근대 대중극의 이해」(게릴라刊)도 펴냈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2시.6시 30분. 2-5만원(4인 가족권 10만원). ☎ 790-6295~6, 580-1300, 1588-7890, 158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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