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러 수원의 한 눈썰매장을 찾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눈썰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기쁜 마음에 아이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겨우 두 번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내려오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타기에 경사도 너무 높고 다 내려온 곳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시설이라곤 큰 모래주머니가 두 줄로 연결돼 늘어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에서 썰매를 타고 눈길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원하는 순간에 멈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도착하는 눈썰매장 아랫부분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작 모래자루 두 줄 이었습니다.
물론 안전요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내려오는 아이들을 겨우 눈썰매장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는 정도롤 보살피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간 날은 입장객이 많지 않을 평일이었데 주말이면 어떤 풍경일지 더욱 걱정이 됐습니다.
어른보다 아이들의 이용률이 많은 눈썰매장. 겨울에만 즐길 수 있어 지금 한창 이용률이 높을 때일텐데 안전시설 미흡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다녀온 한 곳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 개장했다며 새로운 플래카드를 내건 한 유원지의 눈썰매장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뼈도 약하고 순발력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입니다. 최대한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어린이를 주 고객으로 한 놀이시설과 같은 썰매장에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성인들이 이용하는 화려한 스키장은 불야성을 이루며 그에 상응하는 안전시설과 요원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하물며 아이들이 주고객인 눈썰매장이라면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지 않을까요.
방학을 맞아 모처럼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시나 도차원에서 관리 감독해야 할 것입니다.
유 지 영 <수원시 구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