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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인 사생활 보도 인권 문제 고려해야

탤런트 이민영, 이찬 부부의 폭력사건이 새해 벽두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에서는 연일 두사람의 눈물섞인 기자회견과 엇갈린 주장, 고소진행사항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구랍 10일 결혼해 10여일 만인 22일 결별한 이들에 대해 정치권과 여성계가 ‘가정폭력방지법’의 신속한 처리를 주장하고 나서고, 해외언론도 보도하는 등 야단법석이다.
이 사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사람은 사라지고, 그에대한 배려도 없다는 것이다.
연예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텐데 마치 마냐사냥을 하듯 그들을 사기꾼으로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언론이나 대중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이민영, 이찬 부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대표하는 연예인의 삶과 그들을 대하는 우리네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화려한 드라마 왕국의 공주와 왕자는 실업문제와 삶에 대한 고민 등 속세의 걱정거리 없이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루하루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는 일반대중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다른 바 없다. 소시민이 꿈꾸는, 모든 언론이 취재하고 많은 이들이 축복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지만 가정 폭력과 혼수문제로 인한 갈등 등 우리사회 성혼식의 대표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
연예인을 동경하고 때론 ‘신격화’하기도 하는 우매함을 벗어나 그들도 우리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다른 한 가지는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사생활까지 파고 드는 언론의 행태다. 사건 시작부터 병실을 찾아가 환자를 인터뷰해 자극적인 화면과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양방의 설전과 고소진행 사항까지 자세히 보도해 해외언론에까지 소개될 정도다.
물론 연예인이 언론의 힘을 빌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언론의 황색주의는 여전하다.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일한다는 언론은 더 이상 시민을 위해 다른 시민을 울려서는 안된다.


김 혜 정 <장안구 연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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