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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지향하는 확실한 길

평화는 인류가 지향하는 이상 중에서 복지와 더불어 가장 보편적이고도 절실한 과제라는 데 많은 이가 동의하고 있다. 이 말은 인류의 역사가 평화보다는 분쟁, 분규 또는 전쟁으로 얼룩진 기간이 많았으며, 복지보다는 아사, 빈곤, 빈부격차를 해결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과연 평화는 인류의 염원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현장에서 수시로 도전을 받고 피로 얼룩진 참혹한 모습을 띤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평화 지상주의자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한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성사시켜 명성을 떨친 남북한 정상회담을 물밑으로 교섭하여 인기가 폭락한 자신의 입지를 만회하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전직 대통령 때보다 더 많은 퍼주기를 계속하면서 이종석, 이재정씨 등에게 통일부 장관을 맡겨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우호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 노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동해의 명칭을 ‘평화의 바다’ 또는 ‘우의의 바다’로 고쳐 부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비공식으로 했다가 즉석에서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평화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평화가 인류의 고매한 이상이요, 장밋빛을 띤 아름다운 명제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너무 깊숙이 집착하면 평화의 본질에서 어긋날 수 있음을 우려한다. 따라서 평화의 역사적 토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류의 역사상 평화는 무기가 존재하는 한 언제고 ‘깨지기 쉬운 유리잔’에 지나지 않았다. 평화를 유지하는 힘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외교적 실력에서 나온다. 이러한 힘이 없으면 평화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가르침이다. 
만일 국가의 지도자가 ‘깨지기 쉬운 유리잔’인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매달리다가 ‘깨져버린 유리잔’과 같은 상황이 올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인가? 현명한 지도자라면 막말이나 막가는 사고방식은 자제하면서 보안을 유지할 것은 하면서 국력을 굳건하게 기를 것이다. 사려 깊은 국민은 평화를 지키는 힘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역설(逆說)도 있는 만큼 평화를 논하는 순간에도 안보를 게을리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우리는 국민의 지지도가 10% 안팎에 머무르고 있으며 임기 말에 처한 노무현 대통령이 평화라는 무지개를 좇아 튀는 언행을 계속하는 등 국력이 아닌 자신의 힘을 내외에 천명하려하기 보다는 평화를 지향하는 확실한 길은 힘에서 나오며, 그 힘은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 외교적인 실력을 배양하는 데 있음을 숙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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