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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의 ‘블루칩’ 인공어초

“지금과 같은 어류의 포획과 환경파괴가 지속될 경우 2048년에는 해양 생태계의 모든어종이 멸종 할 것이다” -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2006.11.3)에 게제된 보리스 웜 박사의 말이다.
현재 세계는 자국의 연안에서 200해리를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선포하며 자국의 영토확보 및 수산자원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어떤 이면에서는 해양환경 오염과 불법 남획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경기도의 경우 시화호, 화옹호 등 대단위 간척과 매립으로 갯벌이 상실되고 육상 오염물질의 유입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해양환경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어 어장의 감소로 인한 어업소득이 줄고 이는 젊은이들이 어촌을 떠나게 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 환경이 열악한 어촌을 더욱 낙후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어업인의 바다환경개선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하여 19년간 국 도비 251억원을 투자하여 3,748ha에 인공어초를 시설하였으며 어업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6년 인공어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7%의 어민이 인공어초를 지속·확대하여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도 미시설 해역에 비하여 약2.6배의 어획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12월 13일 KBS 수요기획“인공어초 바다목장의 꿈” 에서도 전국의 어업인들이 황폐화된 바다를 회복시키고 바다목장화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시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공어초는 바다에 인공구조물을 설치하여 수산생물의 산란, 서식장,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하며 1988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것은 과거 잡기만 하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며 수산자원회복을 위한 국가차원에서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설만 하고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하다. 과거 인공어초사업은 시설장비 부족 및 인식의 부족으로 90년대 이전까지는 효과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최근 해양조사를 해 보면 과거에 시설해 놓은 어초가 파손 및 매몰되고 폐어구, 통발 등이 어초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관계로 먹이를 먹으러온 물고기가 폐그물이나 통발에 걸려 인공어초가 물고기의 쉼터가 아닌 무덤으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경험과 장비의 발달을 통하여 현재는 어초시설 하기 전에 적지조사를 통하여 가장 좋은 장소에 인공어초를 설치하고 시설 후에도 어초어장 관리를 통하여 폐어구 및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여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다.
요즘의 어촌은 한미FTA, WTO등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FTA 및 WTO 협상과정에서 그동안 어민들에게 지원하던 각종 보조금 자체를 금지하라는 압력이 외국으로부터 높아지고 때문에 보조금 지원이 폐지되거나 감소되면 생산원가가 높아져 외국의 농수산물과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어촌도 단순히 기르고 잡는 어업을 통한 수입증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광도 겸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육상에서 수명이 다한 폐열차, 전투기, 보잉737기 등의 인공어초가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인공어초를 시설하여 육상에서만 볼 수 있던 것을 바다에서도 볼 수 있도록 스쿠버다이빙, 잠수함여행 등 수중레저 공간으로 활용해 높은 관광수익을 올려 물고기의 산란 서식장과 관광자원으로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 12월 우리나라에서도 폐철도 차량을 이용한 인공어초가 개발되었다. 철도차량 인공어초는 해양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외장재를 제거하고 황토와 굴패각 등을 이용한 바이오 세라믹판을 결합하여 자원의 재활용과 동시에 환경친화적인 요소를 동시에 갖추고 있으며 수산자원 조성으로 어민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미래의 해양관광자원 활용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타 시도에 비하여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하여 관광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앞으로 미국, 캐나다 등의 인공어초를 이용한 해양관광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해양관광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인공어초를 개발하여 도시민들에게는 문화ㆍ여가ㆍ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어업인에게는 다양한 소득향상을 올릴 수 있는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조성하여 떠나는 어촌이 아닌 되돌아오는 어촌으로 만들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권 혁 운 <경기도 해양수산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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