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국가에 헌신 유공자 갈수록 홀대 아쉬워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 날아라 날아 태권 브이…중략…”
30여년 전, 자치기와 구슬치기를 하다가도 이 노래만 나올 때면  TV를 보기 위해 달려가던 아이들. 만화영화 로버트 태권 V는 그시절 아이들의 꿈이자 영웅이었다.
유년시절 나의 영웅 로보트 태권 V를 얼마전 두 아들과 함께 보게 됐다. 포스터에는 ‘30년 만에 돌아온 우리의 꿈, 우리의 영웅! 로봇 태권 V!’라 적혀있었다. 사실이다. 정의를 세우고, 약자를 보호해주고, 심지어는 지구를 지키는 우리들의 영웅이었다. 내심 우리 아들들에게 로보트 태권V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향수와 함께 ‘아빠의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야! 아들! 영화 재미있었어!’라고 물었는데 아들 표정은 영 아니다. 허기사 요즘 TV를 보면 우리시대의 영웅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원시적인 로보트가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보훈업무를 하다보면 생존 애국지사 분들이나 역전의 용사들을 가끔 만난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포기하고, 조국의 독립,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던 영웅들.
우리 큰아들이 시시하게 생각하는 그 당시의 나의 영웅인 로보트 태권 브이를 과소평가하듯, 지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풍찬노숙, 초근목피 하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을 우리가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고 말한다면 나 혼자만의 지나친 생각일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거룩한 희생과 공헌이 오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보훈 행사때마다 그저 보훈가족의 행사로 치러지는게 늘 안타깝기만 하다. 3ㆍ1절, 4.19혁명, 광복절, 순국선열의 날 등에만 행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생각들이 연중 지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했고, 주권을 가지고 투표 할 수 있게 한 우리들의 소영웅(?)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마음속에 아직도 영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로보트 태권V’ 처럼…


김 상 우 <수원보훈지청 홍보담당>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