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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않는 아름다움 낡은 우산에 투영”

저자에게 듣는다-창작동화집 ‘노란우산’ 문 제 술 작가

 

“어릴 때 바라 본 꿈속같은 장면이 지금도 눈앞에 보이듯 선해요. 그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내 이야기를 읽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1996년 창작동화집 ‘박 바가지 뿔 바가지’의 문제술(55) 작가가 오랜만에 동화집 ‘노란우산’(섬아이)를 펴냈다.
“젊었을 때는 밤을 새며 글을 썼지만 지금은 글이 쉽게 써지지 않아요. 자기 갈등이 생기는 거죠. 어떤 일을 하면 할 수록 어려워져요. 나이 들수록 쉽게 접근 못하고 신중해지죠.”
부천시 고강초등학교 교사인 문 작가는 표제작 ‘노란우산’에서 학생들이 놓고 간 우산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처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외모만 중요시 해요. 우산도 새 것일 때는 색깔이 곱지요. 우산 스스로 ‘나보다 멋진 우산은 없다’고 자만하지요.”
‘노란우산’은 예쁘고 비싼 새 우산이 외모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다.
“우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망가져 주인에게 버림받죠. 넓은 세상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돼요. 하지만 무지개를 직접 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는 거에요.”
책에서 직접적인 교훈은 아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사람들은 동화하면 아이들만 읽는 것으로 알아요. 동화는 아이든 어른이든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흐름을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2006년 ‘제9회 공무원문예대상’ 동화부문에 입선 한 ‘강아지 어미’도 비에 젖은 오갈데 없는 어미개를 보고 썼다. 어렸을 때는 귀여움을 받았지만 ‘젖꼭지가 늘어지게’ 새끼들을 키우고 나서는 버림받은 어미개에게서 ‘우리 고생한 부모님’을 본다.
“읽는 이들이 주인공 시점에서 느끼도록 가깝게 접근하게하는 방법적 글쓰기에요. 글 속의 은유를 읽는다면 성공이지요.“
은유를 읽어 낸 학생과 학부모, 동료교사들로부터 열성적인 지지를 받는다. 길가는 학생들의 인사를 받기에 바쁘고, 동화에 감동을 받은 학부모는 글을 액자로 만들었다. 이재홍 고강초등학교 교장은 인터넷에 직접 팬까페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문 작가는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누구라도 읽고 생각하는 동화를 쓰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일상의 삶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문 작가의 다음 번 장고(長考)의 글이 기다려진다.
   /김재기기자 kj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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