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6일 수안보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쏟아낸 것은 발전하는 사회는 문제점을 생산적으로 토론하고 그것을 시정함으로써 완덕(完德)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490여 대의원 중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정진화 위원장 중심의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 처음 열린 대의원 대회였다는 점에서 교육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으며, 특히 정위원장과 내빈으로 참석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 대표의 발언에서 거듭나려는 전교조의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전교조 정진화 위원장이 개회사에서 “보수 진영의 전교조에 대한 이념적 공세 등으로 고립의 어려운 현실을 맞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한 뒤 “입시교육에서 학생들을 구해내고,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는 본래의 전교조 정신에 충실하자”고 발언했다. 한 마디로 교육계의 민주화와 화해 및 상생을 동시에 바라는 국민은 정 위원장의 이 발언을 환영한다. 그동안 전교조가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교육계의 정의를 위해 투쟁해온 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투쟁 일변도의 교사상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다. 국민은 이 점을 우려해왔다.
전교조 전 집행부의 정치 중심, 이념 선호 경향의 투쟁 방식은 교육계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 터져 나온 우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던가. 전교조의 조합원은 1999년에 6만 명을 육박하는 수준으로 출발하여 정치투쟁, 이념투쟁을 고양하던 2003년까지 9만 5천여 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이를 우려하는 여론이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서 작년 말 현재 8만 7천여 명으로 줄어들었다. 전교조는 조합원 수만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진보적이며 이념성향이 강한 조합원들이 담임이 되는 것을 꺼리고 그런 사람을 기피하는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교조는 이번 대의원 대회에서 지난해의 핵심사업이었던 교원평가 법제화 저지, 자립형 사립고 확대 저지, 교육 개방 반대 투쟁 등에서 올해의 핵심사업을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 확립, 교육부패 척결 등 참교육 실천, 질 높은 공교육과 교육복지 실현 등으로 바꿈으로써 투쟁 일변도에서 대안 제시의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물론 전교조는 조합원의 총의에 따라 투쟁해야 할 때는 투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쟁만으로는 조합원 감소, 고립 자초 등의 역기능을 불러올 것이다. 우리는 전교조가 투쟁과 대화를 적절히 배합하여 학부모와 국민의 신뢰를 획득하면서 전진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