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강한 아시아 챔피언’ 전북과 명가 재건에 나선 ‘수원’이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는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한 골 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10분 김형범의 크로스가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간 뒤 최철우, 장지현이 연달아 슛 공세를 폈다. 수원은 마토의 방아찧기 헤딩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45분 ‘챔피언스리그 사나이’ 김형범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으로 수원의 네트를 갈랐다. 골키퍼 박호진이 몸을 던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광주와 개막전에서 이어 2경기 연속골. 전북은 후반 초반 마케도니아 득점왕 출신 스테보가 1대1 찬스를 놓친 뒤 8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들링 파울로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
염기훈마저 기회를 놓치자 수원에 찬스가 왔다. 후반 9분 ‘개막전 영웅’ 안효연이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크로스를 꺾어주자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다 온 삼바 용병 에두가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전북은 수원전 5경기 연속 무패(1승4무)를 이어갔다.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FC와 시민구단 간 맞대결을 벌여 전반 27분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데얀의 K-리그 데뷔골과 후반 16분 김상록의 결승골로 후반 20분 이병근이 한 골을 만회한 대구를 2-1로 꺾었다.
영국 유학길에 오른 장외룡 감독 대신 인천 지휘봉을 잡은 박이천 감독대행은 포항과 홈 개막전 패배 뒤 2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