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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신도시 유괴 어린이 나흘만에 살해된 채 발견

유흥비 등 탕진 1억여원 빚갚으려…20대 용의자 검거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채무에 시달리던 20대 남자에게 유괴된 뒤 살해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귀가중이던 초등학생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 약취 유인)로 이모(29·견인차량 운전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14일 이씨를 긴급체포,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포대에 넣어져 버려진 초등생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M초교 2년)군에게 접근, ‘길을 좀 알려 달라’며 자신의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차량에 갖고 다니던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은 다음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시흥, 부천 등지를 돌아다니며 지난 11일 오후 2시45분쯤부터 13일 정오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를 이용해 박군 부모에게 현금 1억3천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이씨는 납치 당일인 11일 오후 10시51분쯤 부천 상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박군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한 뒤 인천으로 이동하던 도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 같은 날 0시10분쯤 인천시 남동구 유수지에 박군의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특히 박군이 숨진 것을 발견하기 직전인 11일 오후 8시와 숨진 이후인 12일 오후 8시에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집에) 데려다 준데‘ 등의 녹음된 박군 목소리를 들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색잡업 끝에 이날 오전 6시쯤 테이프로 손발이 묶인 채 빨간색 포대자루에 들어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 인근 병원에 안치했다.

경찰은 이씨가 유괴 직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조사 결과 전과 3범인 이씨는 차량 견인사업 실패와 유흥비 탕진 등으로 모두 1억3천만원의 채무를 지게 되자 이를 한꺼번에 갚기 위해 유괴를 계획 한 뒤 송도신도시 주민들 가운데 부자가 많다고 판단, 범행 3일 전부터 송도 아파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찾던 중 박군을 유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인천 연수동에 부모가 사준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족으로는 아내(31)와 11개월 된 아들이 있다.

경찰은 협박전화 발신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공중전화 주변 건물의 CCTV 화면에 특정 견인차량이 자주 찍힌 점에 주목, 차량 소유주를 추적해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택 근처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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