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한을 10여일 앞둔 19일 한미 양측이 타결점 모색을 위한 고위급 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과천과 인천 도내 시민단체들이 한미FTA 저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한미 FTA 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농대위) 소속 농어민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익없는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고 농축산물 민감품목 개방 확대를 철회하라”고 주장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농업분야 협상이 계속되는 21일까지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이후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범대위의 농성에 합류할 계획이다.
인천지역 5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미FTA 저지 인천공동위원회’도 이날 인천 부평역 앞 쉼터공원에서 회원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한미FTA는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무역구제 등 핵심쟁점의 경우 국민적 이해와 공감없이 ‘빅딜’의 형태로 밀실회담을 통해 독단적으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종로구 열린시민공원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 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한미FTA 저지를 위해 전국에서 150명이 참가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정부가 19일부터 미국과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한국의 경제 주권을 미국에 넘겨주려 하고 있다”며 “밀실 협상인 고위급회담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