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둔 20세 이하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2007 수원컵 국제청소년(U-20)축구대회가 23일 막을 올린다.
한국을 비롯해 감비아, 칠레, 폴란드 등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4개팀은 각각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유럽 지역예선을 뚫고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권을 따낸 축구 강호들이다.
특히 폴란드와 한국은 조별리그 D조에 함께 편성돼 일찌감치 서로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한국은 23일 감비아(오후 4시30분)와 1차전을 벌인 뒤 폴란드(25일 오후 3시), 칠레(27일 오후 7시.이상 수원월드컵경기장)와 차례로 대결을 펼친다.
감비아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코트디부아르, 콩고 등을 물리친 다크호스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오스만 잘로우가 간판 스타이며,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16강에 오른 칠레에는 남미 예선에서 5골을 뽑은 에스테반 리오스가 눈에 띈다.
폴란드는 세계청소년대회 4강에 두 번 진출한 동유럽 강호로, U-19 유럽청소년대회 벨기에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다비드 얀치크(레지아 바르샤바)가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수원컵 개막을 앞두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청소년대표팀 조동현 감독의 속내는 편치 않다.
14일 23명의 수원컵 참가명단을 발표하고 16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해왔지만 K-리그 및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해 13명만으로 힘들게 훈련을 꾸려왔다.
수비의 핵심인 최철순(전북)은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돼 엔트리에서 빠졌고, 공격수인 신영록, 하태균(이상 수원), 이현승(전북)과 미드필더 조우진(히로시마)은 22일 저녁에 합류한다.
더구나 6명의 K-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22일 2군 경기를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당장 23일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또 J-리거 박종진(지바)은 26일 저녁에나 입국한다.조 감독은 23일 감비아와 1차전에는 주전급인 K-리그와 J-리그 선수들의 몸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뒤 베스트 11을 꾸리겠다는 복안이지만 변칙적인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조 감독은 “공격수들이 프로선수로만 구성돼 임시방편으로 미드필더에서 박현범(연세대)과 조우진(히로시마)을 투톱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며 “그나마 스페인 동계훈련에서 발을 많이 맞춰서 전술 운영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최근에 호흡을 맞추지 못해 전력이 들쭉날쭉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더구나 1차전 상대인 감비아에 대한 전력분석 자료를 얻지 못해 충분한 준비도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 때문에 조 감독은 23일 한국-감비아전이 끝난 뒤 치러지는 칠레-폴란드전을 지켜보면서 나머지 상대들에 대한 전력분석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수원컵 대회 일정▲23일= 한국-감비아(16시30분) 칠레-폴란드(19시)▲25일= 칠레-감비아(12시30분) 한국-폴란드(15시)▲27일= 폴란드-감비아(16시30분) 한국-칠레(19시·이상 수원월드컵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