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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땅 일궈 자식키운 곳인데…”

평택 대추리 50가구 ‘착잡한 이주 발걸음’… 내달까지 완료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이 29일 이주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이주 약속 날짜보다 이틀 앞선 것이다.

주민들은 이날 1t트럭 3~4대 분량의 이삿짐을 각각 꾸려 이주 단지(팽성읍 노와리) 조성 전까지 2년여 간 임시 머무를 팽성읍 송화리 전셋집으로 이사를 떠났다.

정든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 마을 곳곳에 내걸었던 ‘기지이전 반대’ 현수막을 걷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와 맞서 치열하게 투쟁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정태화(70) 전 대추리 노인회장은 “평생 땅을 일궈 자식들을 키워낸 곳인데 막상 떠나려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운한 감정을 애써 감추며 이삿짐을 꾸리던 한 70대 할머니는 “나중에 이주단지로 가서 다시 농사짓고 싶은데 그때까지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기지 이전에 반대하며 대추리에 남았던 주민들은 지난 달 정부와 이주키로 합의한 후 2~3가구가 개별 이주한데 이어 이날 12가구가 대추리를 뒤로 한 채 고향 혹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났다.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기 앞서 당장 쓸모없는 농기계 등을 도두2리 임시보관창고로 옮기면서 2년 후 조성될 이주단지에서 다시 농사지을 날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주 대상 50여 가구는 오는 31일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관계자는 “이사업체 선정이 늦어져 일부 가구는 다음달 1일까지 이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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