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역사 위치변경을 둘러싼 갈등이 이를 반대하는 주민모임의 대규모 반대집회와 관계기관 항의방문 등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8일 청학동과 연수1동 주민들에 따르면 ‘연수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추진위원회(이하 연추사)’는 오는 18일 지역주민 300~5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역사 위치변경에 따른 각종 의혹과 부당함을 관계기관에 항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연사추는 주민모임의 공식 명칭을 ‘연수역사 이전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로 새롭게 변경하고 보다 구체적인 역사 이전 반대활동에 돌입키로 했다.
이들은 또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주민들이 역사 이전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오는 18일 집회를 통해 이번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라며 “이는 더이상 인내심만으로 지켜볼 수 없다는 내부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인천시와 연수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을 포함해 황우여 국회의원과 구의원 등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탄을 벌일 계획이다.
이종열 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철도시설공단측에 역사 위치변경에 대한 기술적 해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공단측이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공단 뿐만 아니라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관계기관과 지역 정치인들의 소신있는 답변도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이번 집회에는 최대 1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할 가능성도 크다”면서 “대규모 집회를 통해 역사이전의 배후를 밝혀낼 생각이지만 폭력시위나 물리적인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