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찰을 사칭해 잘못 결제된 신용카드 대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온 대만인을 비롯한 금융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평택경찰서는 백화점에서 잘못 결제된 카드대금을 환급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S(29)씨 등 대만인 2명과 박모(29)씨 등 중국동포 2명, 내국인인 한모(57)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내국인 이모(57)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대포통장 74장과 직불카드 84장, 대포폰 9개, 현금 1천200만원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일 윤모(45·평택시)씨에게 금융경찰서 직원이라며 전화를 건 뒤 ‘(윤씨의) 신용카드가 시내 모백화점에서 사용됐는데 잘못된 결재금액을 환급해 줄테니 현금인출기에서 불러주는 번호를 입력하라‘고 속여 자신들의 통장으로 369만원을 송금받는 등 최근 한달동안 같은 수법으로 26명으로부터 2억9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대만의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사기극을 벌였으며, S씨 등 대만인들은 지난달초 관광비자로 입국해 박씨 등에게 1개당 50만원을 주고 대포통장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대만총통 선거와 관련한 비자금 계좌로 사용할 것’이라며 영세민과 노숙자 등을 상대로 대포통장 1개당 5만~15만원을 주고 50개를 만들어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전화를 거는 대만 현지의 사기조직은 발신자추적이 어려워 검거가 힘든 상황”이라며 “신용카드 사용자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