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군단 수원 삼성이 무패 행진을 달리던 귀네슈호를 제물로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 낫지만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드러눕는 값 비싼 승리의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수원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7 프로축구 K-리그 5차전 FC서울 원정경기에서 하태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 승리를 거두고 치욕적인 3연패의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3명의 선수가 부상을 당해 앞으로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부상 정도가 가장 심한 것은 측면 공격을 이끄는 안효연. 이번 시즌 개막전 결승골로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안효연은 전반 20분 왼쪽 발목을 접질리면서 교체됐다.
또 중앙수비의 핵심 마토는 경기 종료 직전 깊은 태클을 당해 왼쪽 엄지발가락에 타박상을 입었고, 결승골의 주인공 하태균도 오른쪽 발목 안쪽을 채였다.
수원은 “안효연은 인대 부상이라서 앞으로 2-3주 정도 전력에서 제외될 것 같다”며 “마토와 하태균은 9일 병원에서 X-레이 사진을 찍고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수비 라인에서 곽희주, 손승준, 이싸빅이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공격수 김대의도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또 한번 ‘부상 광풍’이 수원을 엄습한 것. 그나마 올 시즌 두 번이나 다쳤던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9일부터 조깅을 시작한 게 다행이지만 갑작스런 마토의 부상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수원의 포백(4-back) 라인에 심각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최근 이정수가 곽희주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여전히 풀 타임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앙 수비가 가능한 최성환 역시 차범근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11일 홈에서 치르는 부산 아이파크와 컵 대회 4차전을 앞둔 차 감독으로선 ‘베스트 11’ 결정을 놓고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상도 문제지만 여전히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하는 미드필더 라인의 부진도 수원의 공격력 부활에 힘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원 조율사’ 이관우는 이번 시즌 7경기(컵 대회 포함)에 나서 컵 대회에서만 2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 지난해 이관우와 중원 콤비를 이뤘던 백지훈은 공격 포인트 없이 단 3경기에만 나섰다.
백지훈이 최근 올림픽축구와 성인대표팀에 함께 포함되면서 제대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게 수원의 설명이다.
결국 ‘나 홀로’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이관우가 상대 수비진에게 집중적으로 압박을 받다 보니 장점인 ‘킬 패스’가 살아나지 못해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빈도도 덩달아 줄었다.
과연 힘겹게 연패 행진에서 벗어난 수원 차 감독이 11일(부산)과 14일(대구FC) 잇따라 치르는 홈 2연전에서 주전들의 무더기 부상이라는 암초를 넘어 연승행진에 나설 수 있는 지략을 펼쳐 보일 지 기대가 모아진다.